0613(수) 모닝비타민- 책방에 가다

 
토마스프랭크-왜가난한사람들은부자들을위해투표하는가
 

왜 가난한 사람이 부자 증세를 반대하고 기업인들의 이익을 늘리는 정책에 몰두하는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걸까?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미국에서 노동자와 가난한 사람들, 사회적 약자와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한 정당은 민주당이다. 그러나 캔자스를 비롯한 낙후된 지역이 자신의 이익과 상관없는 부자들의 정당 공화당을 지지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가?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하여 우파의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어온 정치조작의 과정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캔자스 주를 중심으로 정치가와 풀뿌리 운동가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면서 그 이유를 하나하나 밝혀 나간다. 토마스 프랭크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여러 풍경들을 면밀하게 파헤친다. 그리고 민중의 착란현상을 조장하는 보수 우파의 교묘하고 은밀한 집권 전략을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2012년 한국의 총선은 2000년 미국의 대선의 상황과 비슷했다. 토마스 프랭크가 분석한 미국적 상황과 똑같지는 않지만, 보수의 교묘하고 집요한 정치 조작술이라는 측면에서 여러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중요하지 않은 지엽적 문제가 전면으로 부상하여 유권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당명을 바꾸어 탈바꿈하는 보수의 모습은 동일하다. 이 책은 한국 독자들에게도 보수정당의 뛰어난 정치 조작술과 자기 계급적 이해와 상관없는 투표행위를 분석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발간된 후 장기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였으며 지금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획기적으로 선거를 대비하기 위해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