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자동차 알고탑시다 방송내용

 

요즘 세계적으로 작은 차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믿을 수 없는 가격의 초저가차가 연이어 등장하면서 과연 얼마나 가격이 내려갈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는데요, 오늘은 아주 싼 자동차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오토타임즈 권용주 자동차 전문기자입니다.


1. 먼저 ‘초저가차’라는 개념은?

저가차는 말 그대로 가격이 저렴한 차. 그런데 일반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하면 얼마를 기준으로 해야 할 지 애매. 업계에선 통상 600만원 정도를 기준 금액으로 구분. 최소 600만원은 돼야 그나마 적은 이익이라도 가져갈 수 있다는 계산에서 나온 것. 따라서 초저가차는 저가차보다 가격이 더 낮으니 6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자동차를 말함. 물론 이 기준에 대해선 나라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음.


2. 현재 초저가차로는 어떤 차들이 있나

경제지 포브스가 세계에서 가장 가격이 저렴한 차 10대를 선정했는데, 1위가 인도 타타자동차의 나노라는 차. 우리 돈으로 250만원. 2기통으로 624㏄이며, 33마력 발휘. ℓ당 주행거리가 20㎞. 차 이름 ‘나노(Nano)'는 10억분의 1을 의미. 최고시속은 96㎞. 2위는 중국 체리자동차 QQ. 우리에게는 마티즈를 베낀 차로 잘 알려져 있음. 478만원. 다음이 스즈키의 마루티800이라는 차인데, 타타자동차 나노가 나오기 전 인도에서 가장 작고, 저렴한 차였음. 가격이 499만원. 4위는 중국 질리자동차의 MR이라는 차. 가격이 500만원 정도.


3. 가격으로 보면 그야말로 초저가차인데, 어떻게 이런 가격에 자동차가 판매될 수 있나

생산과 유통 체계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음. 인도 타타의 경우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대리점이 판매하는 게 아니라 기본 부품만 생산한 뒤 전국 대리점으로 운송. 대리점에서 고객 수요가 있을 때 자동차를 조립, 판매. 일종의 운송비 절감. 대리점에 기술자 배치해서 완성차를 판매. 또 생산할 때는 용접이 아니라 접착제로 차체를 붙이고, 대부분 부품은 아웃소싱에 의존. 부품단지가 형성된 곳에서 저가 부품 구매. 여기에 낮은 인건비도 핵심 요소.


4. 설명 들으니 초저가차 순위에 인도와 중국만 포진돼 있는 것 같은데...신흥강국이어서 그런가...

인도와 중국은 흔히 친디아(Chindia)라 해서 기본적으로 인구만 10억이 넘는 나라. 하지만 자동차보급율은 상당히 낮음. 인도의 경우 인구 1,000명당 승용차 보급대수는 10대. 중국도 14대 정도. 세계 평균 보유대수가 120대이고, 한국은 215대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가 될 것. 소득수준이 낮으니 초저가차를 적극 투입하는 것.


5. 그렇게 보면 국내에서 지금과 같은 고유가면 경차 외 작은 차도 많이 팔려야 되는데..

국내에서 경차는 이미 소형차 가격에 육박. 하지만 그럼에도 잘 팔리는 것은 여러 가지 혜택이 주어졌기 때문. 하지만 경차보다 조금 큰 소형차는 그렇지 않음. 세제지원과 통행료 할인 등의 경제적 장점이 없어 소형차 살 바에야 경차 사겠다는 경향이 나타난 것. 따라서 일부에선 정부가 정말 에너지를 줄이려면 소형차까지 혜택을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 전반적으로 경소형차가 많이 팔려야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게 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