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책방에 가다 방송내용

고은(77) 시인의 연작시편 '만인보'(萬人譜)

 

이 책은 시인이 1980년 내란음모 및 계엄법 위반으로 육군교도소에 수감 중 구상한 것으로,

1986년 1~3권이 나왔으며, 작품을 구상한 지 30년 만에 마무리된 것이다.

 

만인보에서 다뤄진 인물들은 시인의 가족이나 동네 사람들,

진보당 당수 조봉암, 빨치산 이현상, 갑신정변의 김옥균, 대동여지도의 김정호, 언론인 겸 정치가 장준하,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사상가 함석헌, 시인 임화 김지하 노천명, 문익환 목사, 차지철, 김수환 추기경, 법정 스님 등

 실로 다양하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우리 민족의 다양한 얼굴을 그려, 조연급 정도만 포함해도 등장인물이 5천600여 명에 이른다.

 이 때문에 '한국 문학사 최대의 연작시'라는 수식어와 함께 '시로 쓴 한민족의 호적부', '시로 쓴 인물 백과사전'이라는

 평도 듣는다.

출판사 창비에서는 완간을 기념해 기존에 출간된 1~26권을 출간시기별로 합본하고 여기에 신간 27~30권을 더해 재

편집한 11권의 양장본을 내 놓았다. 각권 맨 앞에는 '만인만이 만인이 아닙니다.

만물도 만인입니다' 등 시인이 쓴 붓글씨 12점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