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책방에 가다 방송내용

 
역사와 문화로 읽는 나무사전   
 
강판권 저 | 글항아리 
 
 
생물학이 아닌, 인문학으로 바라보는 나무

현대의 분과학문이 자리잡기 이전, 서양과 동양을 막론하고 유기체적 관점에서 사람들은 사물을 바라보았다. 스피노자의 범신론은 신을 자연으로 해석하며 개별 존재와 전체와의 연관성을 따졌고, 도가 전통이나 불교 그리고 유교 모두 분석적 사고가 아닌 전체적인 사고로 사물을 조망했다. 합리성, 과학철학이 대세를 이루면서 분과학문 체제가 정립되었다. 이러한 체제 하에서는 나무는 자연과학, 그 중에서도 생물학이 다뤄야 하는 것으로 치부되었다.

『역사와 문화로 읽는 나무사전』은 생물학이 아닌 역사와 문화로 읽어내는 나무사전이다. 나무의 생물학적 특징 뿐만 아니라 오랜 역사와 문화 속에서 나무가 어떻게 이해되었는지를 다룬다. 책에는 인간과 나무 간의 소통이 그대로 녹아 있다. 역사 속 인물과 관련된 일화, 나무의 이름에 관한 연원 등 나무에 관한 책이지만 책 속의 내용을 통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다. 217종의 방대한 나무에 관한 소개가 책을 통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