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 책방에 가다 방송내용

 * 책 제목  - 『   디케의 눈    』   


금태섭 지음 / 궁리


* 내 용

법의 여신인 디케는 한손에는 저울을, 다른 손에는 칼을 들었으며,
두건으로 두 눈을 가리고 있다. 디케가 들고 있는 저울과 칼은 오랫동안 법의 상징으로 자리잡아왔다.
 하지만 두건으로 가린 눈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저 부당한 압력이나 이해관계에
눈 돌리지 않고 공정하게 법을 집행한다는 의미라고 얘기될 따름이다.
저자는 디케가 눈을 가린 이유를 좀 다르게 해석한다. 법이 실제로 적용되는 현장에서 보면
그보다는 오히려 법을 통해서 진실을 찾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읽고 있다.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 혹은 간접적으로 전해들은 제3자들은
각자 나름대로 진실을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실을 찾는 것은 맨손으로 물을 움켜쥐려는 것처럼
어렵고 때로는 불가능하기까지 하다. 디케가 눈을 가리고 있는 것은 진실을 찾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고 하더라도 때로는 틀릴 수 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법은 깨지기 쉬운 유리처럼
위험하고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할 어떤 것이라는 의미로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