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살 영수네 집에 아빠 친구분들이 잔뜩 오셨다. 엄마는 부엌에서 수박을 자르고 영수는 나르는 일을 도왔다. 맨 처음 자른 수박 한쪽을 접시에 담아 아빠 앞에 놓았다. 그러자 아빠가 그것을 옆에 있던 손님에게 밀어주는 것이 아닌가. 영수는 또다시 수박 접시 하나를 들고 아빠 드시라고 앞에 놓았다. 이번에도 아빠는 수박을 또다시 옆의 사람에게 밀어준다. 그것을 본 영수가 아빠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아빠, 그냥 잡수세요. 다른 것도 크기는 다 똑같단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