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유치원 아이들 재롱잔치 시즌이 왔습니다.
올해로 5살이 되던 우리 딸도 어김없이 재롱잔치 초대장이 날아왔고, 처음 해보는 딸의 재롱잔치의
떨리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집에서는 혼자 옷도 못입고, 밥도 먹지 못하고, 항상 어리광만 부리던 아이가
과연 그렇게 사람 많은 자리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12월11일 재롱잔칫 날이 되었습니다. 6시 시작이었지만 신랑과 저는 떨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5시
부터 학생회관 문앞에 있었습니다. 드디어 시작이 되었고 우리는 제일 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5세 퍼피반 아이들의 뮤지컬이 시작이 되었고 많아진 사람들에 많이들 놀랬는지 아이들은 너도나도 엄마를 찾기
바빴습니다. 딸아이와 눈이 마주쳤고, 딸아이와 손을 흔들고 난후 아이는 마음에 안심을 찾았는지 공연을
무사히 맞췄습니다. 7세반까지 공연이 모두 끝나 후 원장님의 축사와 함께 장장2시간에 걸쳐 공연은
막을 내렸습니다. 너도나도 사진찍기 바빳고 너무 큰 마이크 소리에 어떤 내용이 였는지 조차 기억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몇일 후 원장님께 손수 쓰신 편지를 하나 받았습니다.
'공연을 무사히 맞춰 너무도 감동 스럽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가지 생각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습니다. 부모님들도 느끼셨겠지만 아이들은 공연을 다 맞췬뒤 무대에 불이꺼져도 누구 하나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무대 뒤에서 담임 선생님의 손짓을 보고서야 그제야 아이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선생님 손짓이 없었다면 아이들은 10분이고 20분이고 그자리에 있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부모님, 선생님, 어른들을 100%로 신뢰 합니다. 그 일이 좋은일이건 나쁜 일이건, 아이들은 어른들을 신뢰 합니다'
이런 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우리 딸아이도 무대에 불이 꺼진 후 무대뒤로 들어가지 않고
담임선생님의 손짓말을 기다리고 있었던 얼굴이 생각이 났습니다.
원장 선생님의 말씀대로, 아이들은 어른들을 100%로 신뢰 합니다.
하지만 뉴스나 신문을 보면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너무도
심한 상처를 입힙니다. 아동학대, 성폭력 등등 많은 상처들만 주는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어른들이 더이상 상처를 입히는게 아니라, 100%로 신뢰 받고 사랑만 주는 어른들로 다시 거듭나길
간절히 바랍니다.
더불어 아이를 둘이나 키우면서도 이런 작은 생각 조차 하지 못했던 저도 제 자신을 먼저 돌아보겠습니다.
" 유빈아, 승빈아 엄마가 너무도 사랑하고 평생 우리 아들 딸이 신뢰 할 수있는 엄마가 될께.. 사랑해"
장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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