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2년 9월 8일은 제 돌입니다. 돌부터 글도 쓰고 제가 천재냐구요?
1997년 10월 저의 직장생활은 끝나고 전업주부가 되었습니다.
아이들 둘을 키우면서 가정에서 열심히 살았죠.
지금 제 나이는 사십하고 반절.
3년전 아이들을 어느정도 키워놓고 세상밖으로 나오려고
전산세무자격을 취득하여 이력서를 들고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세상은 저보고 나이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제 마음만 젊었던 모양입니다.
친구의 권유로 주택관리사 공부를 하여 자격을 취득하고 다시 이력서를 들고 돌아다녔습니다.
세상은 만만하지가 않았어요.
거의 15년을 경력단절여성이란 꼬리표. 인맥도 없고.
전 포기하지 않고 나의 스팩을 올려 놓으려고 늘 인터넷 시장을 떠 돌아 다녔습니다.
2011년 처음으로 전북여성일하기센터에 경력단절여성프로그램이 생겼죠
저를 위한 프로그램이었어요.
그해 여름 두달동안 그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다시 이력서를 들고 다녔죠.
이런 저런 고행끝에 저는 2011는 9월 8일 재취업을 하였습니다.
선배님들이 하신 말씀이 있죠.
주택관리사 자격을 취득하는 건 힘들고
취업하는 것은 더 힘들고
취업 후 현장에선 더 더 힘들다고.
그 더 더 힘듬을 이기고 내일이면 저의 첫번째 돌 입니다.
제가 너무너무 대견해서 자축하려구요
선배님들 보시면 코웃음 칠지 몰라도 1년차 들은 동감하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저는 효자동에 저층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남들 보기엔 그럴싸 하지만 애로점이 많죠
때로는 경리도 되고, 설비기사도 되고, 경비도 되지요.
특히 올 여름 날씨에 모든 공동주택 단지 관리소장님 모두 힘드셨고
이번 태풍땐 안전 사고 대비 초 긴장 이었죠.
지금쯤은 정리가 되어 가고 있겠죠.
여러분이 보시기엔 관리소장이 그냥 책상에 앉아 놀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계시죠.
아파트에 별일이 없으면 그게 바로 관리가 잘 되어가고 있는 게 아닐까요?
가끔 몇분 입주민이 힘들게 할 때는 스트레스지수가 팍 올라가죠(아직 초보라서)
시간이 갈수록 담담해 지겠죠.
그래도 정이 많은 입주민이 훨 많아요.
덥다 냉커피 타다 주시고, 그럼 그 동안의 힘듬이 싹 내려 앉아요.
그리고 뭔가 뿌듯하고 일할 의욕이 생겨요.
경력단절을 뛰어 넘은 저의 인생 많이 많이 축하해 주세요.
010-2749-2698 신유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