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운전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4월달에 운전면허를 땄지만 아직 시내주행한번 못해본 초보운전이랍니다~
 
처음에 운전을 배우려고 마음먹은이유는 피곤한 남편에게 어디 가야는데 운전좀 해달라고 하기가 미안해서 였어요~
 
그런데 어느날 부부싸움을 한 후에 말도없이 차를 가지고 휑~~하니 나가는 남편을 보니 너무 열이받아서
 
나도 운전할줄알면 내가 먼저 차 가지고 나가는건데.....하는 얄미운 마음에 당장 학원 등록을 했습니다..ㅎㅎㅎ
 
학원 다니는동안에도 "내가 면허만 따봐라~ 면허따면보자~" 복수에 불타는 마음으로 열심히 학원을 다녔고
 
마지막 간신히 턱걸이로 도로주행까지 합격해 면허증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면허를 땄다고 운전을 잘 하는게 아니더군요...........................
 
그래도 전직 운전학원 강사였던 남편이 있기에 믿고 연습하려고 옆에 태우고 동네 한바퀴 도는데...
 
그 20분이라는 시간동안 계속 욕만먹었습니다..."넌~ 학원에서 도대체 뭘 배운거냐~ 운전하지마라~"등등....
 
에잇....남편한테 운전 배우는거 아니라더니.. 그말이 딱 맞는듯....-_-....
 
그러던 어느날 아침에 애기들이 어린이집차를 놓쳐서 데려다줘야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자고있던 남편을 깨우려고 부르려던 찰나! 순간 머릿속에.."내가 한번 해볼까...?"....하는 위험한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제 몸은 이미 애기들과 함께 차에 타있더라구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차피 어린이집이 시내에있는것도 아니고 저희 사는 시골동네에 있었기때문에 잠깐 갔다오면 괜찮겠찌~~
 
하는 생각으로 시동을 걸었고 다행히도 무사히 어린이집까지 갔습니다~
 
그렇게 어린이집앞에 잠깐 주차를 하고 내려서 애기들이 어린이집으로 들어가는모습을 보니
 
마음이 뿌듯하더라구요~ㅎㅎ 아~ 내가 운전을 해서 애기들을 데려다주고... 세상에~ 이런날이 오다니...ㅠ.ㅠ...
 
그리고 다시 차를 탔는데 이제 애기들이 내렸으니 나 혼자 운전좀 즐겨볼까~~? 하는 두번째 위험한생각....
 
하지만 저는 그런 위험한 생각들을 무릅쓰고 동네를 돌고 돌아 집으로 무사귀환 했습니다~
 
그렇게 제 자신에게 뿌듯해하고 기특해하며 행복감을 누리고있던 중..... 무언가를 견했습니다!!
 
어....?.....왜...백미러가 접혀있지....?........................
 
생각해보니 어린이집앞에 잠깐 주차할때 백미러를 접어놨던게 기억이 나네요.....
 
아니이런!!!!!!!!!!.. 그럼... 내가 그때부터 집까지 돌아오는길에 백미러는 한번도 안쳐다보고...
 
앞만보고 왔다는...얘기.....????...
 
순간 집으로 이렇게 무사히 돌아왔다는거에 기특해했던 마음이 안죽고 살아돌아와서 다행이다라는 마음으로 바뀌고
 
오만가지 생각들이 들면서 심장이 벌렁거렸습니다....ㅠ.ㅠ... 이 사실을 남편이 안다면 면허증 압수당할지도....;;ㅋㅋ
 
어떤 초보운전자 차 뒤에  "2시간째 직진중" 이라는 문구를 본적이 있는데..
 
저는... "백미러 안봄.. 앞만보고 달려요" 라고 붙여놔야하려나봐요....--;;;
 
혹시 지금 라디오를 들으며 운전하시는 분들~ 흰색 승용차 번호6035를 발견하시면 얼른 대피하시기 바랍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