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인연

제가 일하는 곳은 고속도로 휴게소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라 사람 구경하는 맛이 있지요.5년전.....
그 날도 변함없는 날이 었는데,가끔 커피를 마시러 들르는 손님이 또 오셨더군요.
나이는 저보다 서너살 위인 남자분인데,같이 일하던 언니들이 저랑 많이 닮았다고 오빠라고 하라고 장난을 치곤하며 웃기도 했던 분이라 고개 숙여 인사 정도는 하는 분이었지요.
그런데..그날은 그 분이 제 앞으로 오시더니 대뜸 이러는 겁니다.
저....제 이름은 소 세마리 입니다.
아니? 소 세마린지 닭 세마린지...멀뚱히 쳐다보는데 또 한마디 하더군요.
 소:우 , 석~삼!!
그제서야 전 피식~웃었습니다.
아무리 소가 예전엔 시골에서 재산 이었다지만 소 세마리를 아들 이름으로 짖다니 ....웃지 않을 수 없는 이름 이었지요.
그리고 본인 소개보단 자신의집엔 아들이 네명인데 실은 누이가 있었으나 출가를해서 스님이 되었다더군요
그 분 말씀을 들어 본즉 어머니께서 딸이 스님이 된후로 가슴앓이를 많이 했지만  뻣뻣한 아들인지라 살갑게 못해드린다며 자신의 동생이되어 어머니의  막내딸이 될 생각이 없냐는 부탁아닌 부탁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인연이되어 명절이나 생신을 챙겨드리고 통화도 하게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막내라고 부르시며 첫수확한 통통한 머루를 보내주시고 지리산에서 채취한 나물을 보내주시곤 하지요.
오늘 저는 처음으로 함양에 있는 집에 다녀왔습니다.
오빠와 올케 언니가 부모님 연세가 많으니 돌아가시기 전에 찾아 뵈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조카까지 데리고 오빠 부부도 수원에서 내려 오시고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는데 이것저것 싸주시며 어머니께서...
부모 얼굴 보러 오는게 효도가 아니고 자식 보고싶어하는 부모한테 느그 얼굴 보여주러 오는게 효도다  자주와라~
하십니다.
인연이란 참 소중하지요?이 세상에  저를 보고싶어하는 사람이 두명이나 늘었습니다.
 
 
 
 
 
전북 고창군 부안면 상등리 16     심혜숙    010.3938.4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