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색 지퍼다이어리를 찾습니다.

바람이 분다.
내 마음속 깊이 차디찬 봄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지난 17년 동안 <한겨레21>에 대한 기록들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 할 목표에 대한 기록들
*아픈 마음의 상처를 달래면서 기록했던 내 마음속 깊은 신음과 희망의 소리들...
*주민등록등본
*인감증명서 외 잡다한 서류들...
*501018-51-001329 /농협/한겨레 통장
*352-0142-4469-83 /농협/한겨레21 통장
*402057-01-006515 한겨레21 /우체국/ 한겨레21 통장
*현금 1,290,000원
 
 

이 모든 것이 2011년 4월 28일 오후 2시경에 이마트 전주점 1층 화장실에서 내 곁을 떠나버렸다.

아차!

나의 실수!

가방을 휴지통 위에 올려놓고 몸만 빠져나왔다.

이 사실을 인지한 시간은 약 20분이 경과한 2시 20분경.

부려부랴 달려갔지만 가방은 이미 내것이 아니었다.

 

그 허탈감.

수천만원의 현금을 습득하고도 경찰서에 신고한 사람도 있는데

고작 1백만원대 현금에 양심을 포기한 탐욕스런 사람.

무엇보다 그런 사람에게 내 삶의 모습이 그대로 노출되었다는 생각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

 

돈은 내것이 아니라 네 것 이니라.

비록 당신이 아니어도 그 누군가에게 가야 할 돈 이니라.

잠시 나를 스쳐가는 돈일뿐....

 

하지만 많은 나에 대한 기록들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너무 소중한 가치가 있다.

당신은 그 돈에 눈 말었지만 나는 그 돈보다 그 자료들이 너무 소중하단다.

그래서 제발 가방만이라도 찾기를 간절히 원했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

당신은 그 돈이 필요하고 그 외 자료들은 휴지조각에 불과하겠지만

나는 돈보다 그 많은 자료들이 더 소중하단다.

 

주님

그 사람이 돈보다 그 자료들이 더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소서!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오늘은 수업이 있는 날이다.

그런데 이런 기분으로 수업을 받을 수 없구나.

 

바람이 분다.

내게는 천금 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 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

 

-네이버 블러그 '언제나 처음처럼(강신배의 삶과 사유에 대한 기록들)' 중에서.

 

 

검정색 지퍼가방을 찾습니다.

 

분실장소 : 이마트 전주점(서신동) 1층 남자 화장실

분실일시 : 2011년 4월 28일 오후 2시경

연락처 : 010-3655-9009(강신배)

 

습득하신 분은 이마트 고객선터에 보관해 주시거나 저에게 연락 주시면

그보다 더 큰 선물로 답례하겠습니다.

 

 

_copy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