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엄마 생신인데 사연과 함께 보내요!! 월욜 아침 꼭 읽어주세요^^*

작년..
뉴질랜드에서 유학중인 저에게 엄마에게서 급한 연락이 오고 난 뒤
저는 3일 안에 집이며, 공부며, 여러 그 쪽 생활을 정리하고 급하게 입국하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게 되신 아빠..
큰 일 아니겠거니 하며 멀리 있는 저에겐 연락을 미뤄왔는데
입원하신 나흘쯤 뒤 아빠의 의식이 없어졌답니다.
그리곤 급히 저에게 들어오라는 연락을 하신거죠..
오빠도 자기 일로 서울에서 객지밥을 먹은 지 5년이 되어가고 저 또한 외국에 나가있던 터라 옆에서 지켜봐온 건 엄마 뿐인데...
 
이 상황을 갑자기 받아들여야 되는 저와 오빠..
아빠 이상증세를 초기부터 쭉 지켜봐오며 마음졸이던 엄마까지.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고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안 되도 한편으로는 별 일이야 있을까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아빠가 병원에 입원하신 지 딱 15일 되던 날..
제가 한국에 돌아와 아빠 옆에 있게 된 지 딱.. 열 흘 되던 날..
저는 울며 아빠 귀에
"빛 따라 가. 빛 따라가면 천사 따라 천국 갈 수 있데"
 라고.. 속삭이게 되었죠...
 
이럴 줄 알았다면.. 이런 일이 이렇게 빨리 나에게 올 줄 알았다면 아빠에게 좀 더 잘 하고 다른 데 안 가고 아빠 옆에 찰싹 붙어있을껄 하며 때 늦은 후회만 하게 되었습니다.
 
몇 해 전, 아빠는 당뇨가 생기고 몸에 이상신호가 오며 살이 빠졌었지만 약과 함께 병을 크게 키워나가진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아마 잘 풀리지 않던 아빠의 일이 힘들어 정신적 스트레스도 커지고 신체적 스트레스와 함께 몸도 점점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합병증이 온 것 같아요.
처음 폐결핵으로 입원하게 되셨고 병원에 입원 해 계시는 동안 너무 잦은 고열과 함께 뇌 손상을 입으며 의식을 잃었다, 후엔 뇌사판정을 받으시고 뼈만 앙상하게 남으시더니 더더욱 심해진 폐결핵으로 인해 입원실에서 나흘만에 중환자실로..
그리고 초점도 없던 그 눈으로 저를 만난지 며칠 뒤 더는 갈 곳이 없을 것 같던 중환자실에서 결국 개인 격리실까지 옮겨가게되었답니다. 
아빠가 떠나고 며칠 뒤 오빠는 다시 서울로 올라가 생활해야 했고 장남이면서 엄마와 저를 전주에 그냥 두고 가는 것 같아 많이 가슴아파 했습니다..
아빠 일로 가장 많이 힘들어하시던 엄마였지만 서로 우는 모습에 서로가 더 슬플까 걱정돼 저흰 마음놓고 소리내서 울지도 못했죠..
결국 집에서 들리는 건 각자 다른 방에서 코 훌쩍이는 소리만 들리고 누구 하나 먼저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결국 훌쩍이고 있네요;; 
 
 
아빠생신은 9월 17일, 엄마는 18일. 하루 차이여서 항상 커플축하파티를 하고 서로를 축하해줬었는데..
이젠 엄마 생신 하나만 남았어요.
 
10월 24일 일요일.
아빠..생일 축하해. 내가 아빠 만나러 아빠 잠든 곳 찾아갈께..
더 빨리 안 가고 그래도 20대에 접어든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겨 그나마 다행이야. 엄마는 오빠와 내가 잘 돌볼께. 거기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빠 절대 미워하지 않아, 사랑하고 미안해요..
25일 월요일.
아빠 없는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더 열심히여야 하는 엄마..
생일날에도 고생스럽게 일 할테지만
엄마가 사랑하는 아들, 딸!!
엄마를 사랑하는 아들, 딸이 항상 옆에 있으니 힘내고 행복하길 바래.
어쩌면 원래 있던 주름이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에서야 더 깊게 보이는, 더 까칠해진 것 같은 엄마 얼굴 보면 더 마음이 아파 신경이 쓰여.
 
항상 내 편이 되어주고 어떤 상황에서도 날 응원해주는 엄마가 있어 난 항상 든든하고 힘이 나!!
엄마가 내 엄마여서 너무 감사하고 얼마나 행복한지 축복인지 몰라^^
엄마 없이는 못 사는 거 알지?
평소 내가 너무 툴툴거려 미안해요.
너무너무 사랑하고 52번째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요♥
 
- 엄마 생일 선물과 둘이 함께 맛있는 식사도 했으면 좋겠어요^^
사연 꼭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 아차차!! 노래는 나훈아씨의 '영영'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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