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안쓰러워요 ㅠ

오늘 아침 출근길에 주차를 하고 사무실을 가는중이었어요
태평동 거북탕 밑에서 어떤 할머니가 쪼그리고 앉아서 아무것도 없는데 뭔가를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호기심이 발동해서 뭐하세요 하고 봤더니
가운데손가락과 약지를 날카로운것에 찔렸는지 피가 났었나봐요..
집에도 갈수없고 임시방편으로 주변에 있는 담배꽁초를 주워서 손에 바르고 비닐을 찢어서 동여메고 계시네요
 
너무 안쓰러워서 왜 다치셨냐고 했더니 폐지 줍는 분이셨어요.. 리어카를 봤더니 박스 한개밖에 없더라구요
그래서 조그만 기다리시라고 하고 사무실에가서 폐지하고 데일밴드를 가지고 가보니 순식간에 사라졌어요.
그 허탈함이란..그래서 그 몸으로 얼마나 가셨겠냐하고 여기저기 중앙시장을 다 둘러봐도 안보였어요
 
그런데 마침 저 앞쪽에서 똑같은 할머니 한분이 박스를 어디서 나셨는지 산더미처럼 끌고 가시네요..긴가민가 반가운
나머지 가보니 아니었어요..그 할머니 어디로 가셨을까요?
 
아무리 둘러보고 찾아봐도 없어요..집이 가까운 곳이 었을까요?
지나가는 야쿠르트 아주머니한테 연락처 주고 혹시 보면 전화 좀 해달라고 했는데..연락이 올까요?
찾으면 매일 폐지 모아서 드릴려구요^^
남들은 저한테 너는 너무 오지랖이 넓다고 하지만 제 눈에 안 띄었으면 좋겠어요
참을 수가 없어요..도와주고 싶어서...
 
안쓰러운 맘을 참을 수없어 허탈하게 사무실로 가고있는데 선거유세하러 다니시는 분들이 말을 시키네요..
대꾸도 하지 않고 왔어요..
우리사는 세상에는 불쌍한 사람도있는 반면 저렇게 자기하고 싶은 일 하면서 잘 사는 사람도 있고
불공평한가요?
 
어떻게하면 다 잘 살 수 있을까요?
 
 
저희집 주변에서 폐지 주우시는 분들 연락처는 제가 다 알고 있어요..그래서 재활용품나오면 연락해서 드린곤 한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봐..너무 연세드신분들이 하고들 계세요..아마 즐거워서 소일거리로 하고 계시겠죠?
 
다른분들도 그냥 지나치지마시고 그런분들 보시면 집에 버릴려고 모아두웠던것들 그냥 내놓지 마시고 직접 드리시면
정말 좋아하세요..
 
어떻게하면 다들 잘 살까요?????? 그런날이 올까요?
 
잘사는 사람들은 잘살고 힘든 사람들은 언제나 힘들고....우리모두 잘 사는 그날까지 서로 도와가며 살기로 해요^^
 
p.s :  그 할머니는 꼭 제가 매일 눈여겨 봤다가 찾아서 도와드릴 거예요..  양송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