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친구야

친구들아! 생각나니?   학교앞 대식이네 점빵에서 사먹던 10원에 10개짜리 제리, 잣대과자, 쫀드기... 이상한것은 그 불량식품을 먹어도 배탈이 나지 않았습니다.
노란 코 묻은 수건을 매달고 만난지가 36년이 흘렀습니다 .. 계룡마을 가는 길 비닐못자리에 돌 던진 녀석은 누구인지. 학교앞 무우밭에서 무우 뽑아먹다 주인아저씨에게 걸려 혼나던 일. 운동회 때면 만국기가 펄럭이고, 번데기를 먹고 달리기를 하면 일등을 한다는 친구들의 말에 진짜 번데기를 먹고 1등을 한 일. 지금 기억으로는 달리기를 잘하는 황서택이 달리다가 허들을 넘다 넘어져 어부지리로 1등을 한 기억이 납니다. 여름방학이 끝날 때 쯤이면 방학숙제로 학교에서 퇴비로쓴다고 허리춤에 새끼를 메서 아버지가 베어준 풀을 매달고 학교로 향하던 우스꽝스러운 모습. 그 시절로 단 하루만 돌아갈수만 있다면 이처럼 그립지도 않을텐데...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았습니다.
유신체제하에 민주인사들이 억압받던 시절.  아무 생각없이 교정앞 이름모를 아름드리나무에서 철없이 나이먹기를 하던  우리들 .교실칠판위 한 귀퉁이 액자에서  까만 양복을 입고 우리를 내려다 보던 그 분이 하이얀 국화꽃에 묻혀 하늘나라로 가실 무렵 우리들도 헤어졌습니다. 동창이라고 해봐야 150명 정도. 뭐가 그리 급하다고 벌써 고인이 되어버린 여러 친구들.
 한 해 한 해 만날때마다 변해가는 친구들의 모습. 한올한올 늘어나는 친구들의 흰머리를 보면 가슴 한 구석
에 진한 여운이 남아 허전함을 지울 수 가 없습니다
나도 예외일 수는 없겠지만 일상사에 찌들어 살지라도 우리 자주 만나자 친구들아. 어느덧 40대 중반이 되어버린 우리  친구들,  인생의 반환점을 돌았지만 finish line까지는 천천히 가자. 먼저 가는 녀석은 반칙이다 알지?
이병렬 회장님, 김경희 재무님,(너 진짜 예쁘더라)새로운 집행부 조금만 힘내세요 우리가 팍팍 밀어줄게! 그런데 우리 여자 친구들은 왜 이렇게 예뻐진거야? 연락들 자주 하자. 밥은 니들이 사고.
이리북일국민학교(초등학교)37회 화이팅!  (5월 1일 동창회 무사히 마쳤습니다. 회장님 수고 많았습니다  )
 
 
신청곡: (번안곡)윤설하- 벙어리 바이올린
                       김광석-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Linda Ronstadt- Long Long time
                       Eagles- Take it easy(차동님 마음대로 넷 중에 하나 멋진곡으로 부탁합니다~)
듣고 싶은 날짜  5월 7일 08:30   (작가님 저번에 전화로 약속하셨죠? 꼭 부탁합니다.)
                                     보낸이: 김용욱(010-3653-5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