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장애를 뛰어넘고, 사랑의 결실을 이루다!

어느 덧 7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2003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날이었죠...
전북대 3학년의 꽃다운 여대생이었던 저의 여동생은
그 날 남자친구의 부모님과 상견례를 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상견례를 하기 3시간 전 쯤... 큰 교통사고가 나고 말았습니다.
 
저의 여동생은 이 사고로 약 1년 가까이 병원에 입원하였고,
여러차례 수술을 하였지만 결국 하반신 마비로 1급 장애인이 되어 평생 휠체어를
타고 살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는 계속 병간호를 해주고,  제 동생과 함께 하길 원했지만
어머니와 제 동생의 간곡한 간구로 결국 떠나게 되었습니다.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야 하는 아픔과 더불어 사랑의 상처까지 받은 제 동생은
한동안 슬픔과 절망의 시간을 보내며, 눈물로 여러날을 보내기도 하였지만...
가족들의 사랑과 신앙의 힘으로 다시 꿋꿋이 일어서게 되었습니다.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를 탈 때면 밝게 미소지으며 먼저 인사하고, 어느 곳에 가든지
예쁜 미소로 상냥하게 말하고, 당당하게 행동하는 제 동생을 보는 많은 사람들은
용기와 힘을 얻곤 하였습니다.
 
제 동생이 다시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되찾게 되어서 참 기뻤는데
다음 주(5월8일) 토요일에 저의 여동생이 평생 함께 할 동반자를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너무나 감격스럽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네요...
 
배우자는 제 동생보다 25살이 많으시지만 정말 젊게 보이시고,
무엇보다 제 동생의  필요와 아픔을 잘 알고, 함께 해 줄 수 있는 든든한 분이십니다.
 
다른 화려한 결혼식에 비하면 초라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전 서로의 약함과 나이와 장애를 뛰어넘은 이 위대한 사랑이 결실을 이루는 결혼식이
이 세상 그 어떤 결혼식보다도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말 축복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제 동생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5월의 눈부신 신부가 될 선정아!
네가 아픔을 잘 이겨내고, 밝고 건강하게 잘 지내주어서 참 고맙고, 오빠로서 네게
해 준 것이 별로 없는 것 같아 늘 미안하다.
아름다운 사랑이 결실을 맺게 된 것을 축하하고, 축복한다.
이 세상 그 어떤 결혼식 보다 아름다운 결혼식이 될거야!
그리고 행복하게 잘 살거라 믿는다.
사랑한다.
 
 
 
 
010-4164-6070
 
정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