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일요일 남편과 함께 모처럼 나들이를 하였습니다.
아침 일찍일어나 고3아들 밥차려주랴 저녁늦게 돌아오는 아들기다리며
밤참준비하랴 직장생활하랴 노고가 많다며 봄바람 쐬여주겠다는 남편의 기분좋은 제안이었어요.
목적지는 격포.
그런데 전주에서 출발해서 김제를 지나가는데 심포항이란 이정표를 보게 됐어요.
조개가 제철이란 말도 들었고 해서 가는길에 들러보자해서 들렀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옛날에 들었던 심포항이 아니었어요.횟집들은 모두문을 닫거나 철수를 해버렸고
포구에는 배가 줄을서서 묶여있더군요.
새만금 간척사업을 해서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는 신문을 통해서 보았지만
이정도 일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거든요.
심포항에 터전을 내리고 살던 사람들은 어떡하나 하는 마음에 마음이 몹시 아프더군요.
다시 핸들을 돌려 격포항으로 가는길...
또한번 놀라야 했습니다.
새만금간척지를 지나 변산 해수욕장가는 아름답던 해안선 드라이브길이 개발로 인해
산자락까지 마구 파헤쳐져 있었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개발의 필연성은 이미 증명되어 진행되고 있는 현장이었건만 그 이면에 볼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자연의 파괴는 또다시 돌아올수 없는 추억의 풍경으로만 간직해야만 했습니다.
저는 자연보호주의자도 아니고 반정부주의자도 아닙니다.
그저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즐기며 행복함을 느끼는 평범한 소시민입니다.
단지 어차피 개발을 시작한거라면 자연을 최소한으로 파괴하고 원형대로 복구해서
아름다운강산을 영원히 가슴속에서만 느끼지안게 개발했으면 하는 마음에 몇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