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부사관 후보생 교육중에 한번있는 면회날
3월27일 이었답니다.
전원 외출이라는 말에
김밥도싸고 삼겹살도 준비하고..
새벽3시부터 일어나서 준비를 했지요.
4월14일이 생일인 아들을위해 미역국도 챙겼답니다.
짐을 챙기는과정에서  남편은 밥상을 가져가자는 거였어요.
돗자리에서 구부리고 먹게하지말고
허리펴고 편하게 먹이자는 거였어요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주위에 다른사람들도 많을텐데..
커다란 밥상을 상상해보세요  ㅋㅋㅋ
혼자 머리속으로 생각해도
 다 쳐다볼거것만 같아서  만류했지요.
제가 이겨서 밥상을 포기하고 갔담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들을 만나
외출을 했는데...미리 생각해둔 부대옆 저수지
몇일째 불던 바람이  그날은 더 심하고 불었답니다.
낚시도하고 정말 재미있게 아들과 행복한 시간을 꿈꾸며 갔었는데.
이게 왠일인가요.  돗자리도 펼수없을만큼
바람은 점점더 거세게 불더라구요.
어쩔수 없이  차를 이리저리 몰고다니던 남편이 향한곳은 한 인삼밭옆
그곳은 그래도 바람을 약간은 막아주데요
한쪽을 차로막고  한쪽은 인삼밭에 의지하고
휴대용 버너의불꽃은이리저리 춤을추고
겨우겨우겨우 삼겹살을  굽던 남편말!!!!
거봐  밥상가져왔으면 좋았잖아.!!!!
바람막이라도하지!
저는 할말이 없더라구요 
밥상가져올껄 하구요
제대로 익히지도 먹이지도 못하고 돌아왔지요
많이 속상했답니다.
앞으로 면회가실 부모님들
저같은 경우 당하시지말고  부디 밥상 챙겨가세요
혹시아나요
밥상으로든 바람막이로든 쓸수있을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