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와 울 엄마의 된장 고추장 항아리

살면서 사기 당해서 재판하면서도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다고 하시며 우시는 우리 엄마
딸 여섯 낳고 수년가 아빠 병간 하면서도 지금보다는 나았다고 한 숨 쉬시는 우리 엄마
안녕하세요
저는 군산에 사는 우리 엄마 여섯째  막내 딸인 이 경 이라고 합니다
저의 집은 딸만 여섯 입니다
딸만 여섯 이다보니 제 이름도 사연이 있다고도 하더라구요
우리 집은 "경"자 돌림인데 제 이름만 한 자 거든요
마칠 "경"이라나
제 친정 집은 군산 공설시장내에 있습니다
저는 그집에서 태어나 자라고 시집도 갔습니다
우리 엄마 연세 일흔이 훨씬넘어 40년 가까히 반 평생을 살고 있는집이, 
그 집이 군산 공설시장 재건축으로 인해서 철거가 된다고 합니다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우리 엄마는 아무 것도 할수 없이 된장 고추장 항아리를 닦으며 눈물을 흘리십니다
가슴이 저립니다
지금 군산공설시장은  철거 작업을 하고 있는중입니다
그래서 엄마는 집에 들어가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위험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엄마는 어렇게라도 감사 하답니다
이렇게라도 집이 있어서
긋치만 이건 잠시겠죠 21일 강제 철거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울 엄마와 울 엄마의 된장 고추장 항아리는 어디로 가야할지
올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은데 날씨가 더 원망스럽기까지 하네요
이 엄동설한에 고혈압까지 있어 매일 약까지 드시는 울 엄마의 건강이 걱정이 됩니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하지만 울 엄마한테는 그리 많은 시간이 있지 않은것 같은데...
오늘은 무거운 얘기 쓰지만 다음 번에 즐거운 얘기로 사연보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화는 017-655-8972  이 경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