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이 나빠서가 아닌데....

지난주 토요일에 회사 후배와 함께 전주 모 안과에 가서 라식수술 검사를 했습니다.
수술비도 비싸지만 수술후에 부작용도 걱정되고 과연 시력이 정상적으로 보일까도 걱정되어 좀 망설였지만...
검사해서 다 수술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해서 일단 검사만 한 번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안경을 착용한지는 22년...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는 콘텍트렌즈를 착용했습니다.
소프트렌즈 착용도 15년이 넘었습니다.
나이 마흔이 가까워 오니 점섬 노안이 오는 것도 같고...ㅎㅎ 아무튼 여러가지 검사를 하는데 거즘 한 시간정도나 소요가 되더라구요... 물론 대기손님도 많아서 기다리는데만해도  오래 걸렸습니다.
 
검사를 마친후 간호사는 기다리고 있는 저희들을 불렀고 후배와 저는 상담실이라는 곳에 들어가 전문의와 상담을 하였습니다.
검사 결과.....저는 "불합격" , 후배는 "합격" 이라고나 해야 할까요...??
저는 시력이 워낙 나빠서 라식,라섹 모두 불가 하다고 하더군요...원하는 시력이 나오기 위해서는 각막을 많이 깍아 내야만 하는데...그러면 남은 각막이 얼마 안되기 때문에 부작용,후유증 등이 있을거라면서...
다행이도 후배는 라섹수술로는 가능하다는 판명을 받았습니다.
 
단, 저도 수술이 가능하긴 한데..."인공렌즈삽입술" 이라는 것을 권하더군요..
각막을 깍아내는것도 무섭지만 눈에 뭔가를 집어 넣고 평생을 간다는 것도 내키지는 않더군요.
무엇보다 비용이 너무너무 비쌌습니다.
일반적으로 라식수술비는 200만원 안쪽인데...이 수술은 500만원정도 한다고 합니다.
이래 저래 다 마음에 안 들었고...검사비 5만원만 날리고 집에 왔습니다
 
아~! 한가진 획득한 것은...시력검사를 하면서 예전보다 시력이 더 낳아졌다는 것~1...요건 마음에 들더라구요..ㅋㅋ
 
집에 도착한 저는 차 엔진오일을 갈기위해 잘 아는 동생카센타에 갔습니다.
그 동생에게 오늘 안과에서 있었던 일을 말해줬죠..
근데 그 동생 하는 말이 "시력이 좋아진다는데 500만원 뭐 그리 아깝냐고"..하더군요...허걱~!
저는 "내비둬~~~그냥 이렇게 살다 가지 뭐~~~" 라고 말했더니. 그 동생이 모 게그 프로에서 나오는 말을 흉내내더군요.
 
(허경환씨 성대모사)
"누님이 어두운 밤길 안경 한 번 잃어 버리고 운전 한 번 해봐야...아~~~~~500만원이 비싼게 아니구나~~~~라고 생각할텐데...!!"
이럽니다....(썩을놈~!!)
 
그 때문에 그랬을까요?? 그날 저녁 저는 운전하다 주차하면서 앞 오른쪽 범퍼를 깨먹고 말았습니다.
물론, 안경을 잃고 눈이 안보여서 그런것은 아닙니다.. 어쨋거나 잘 못봤기 때문에 범퍼를 깨먹고...저는 너무나도 속이 상했습니다. 그리고...죄 없는 그 동생(놈)에게 전화해서..."야 너 땜에..네가 악담을 해서 나 차 부숴먹었으니까...네가 알아서 수리해놔라...ㅋㅋ" 이랬습니다.
 
그러고는 차 부서진 것에 정신이 없다보니 후배 돌잔치에  가던 길이였는데...깜빡한거 있죠...ㅠ.ㅠ 전화했더니 벌써 끝났더라구요... 미안하다 말하고 내일 만나자 하고 끊었습니다. 봉투는 내일가서 줘야겠죠...
 
아무튼 오늘 하루 별의별 일을 다 겪었네요...ㅋ 뭐 이런 날도 있으면서 인생 사는거 아니겠습니까...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