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가족

안녕하세요
두아이를 둔 30대 평범한 엄마입니다.  큰아이(딸)는 8세로 초등학교1학년이구요,
둘째 아이(아들)는 6세로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습니다 
큰 아이 4세 되던 여름, 건강하던 아이가 갑자기 아파서 동네 병원에 갔더니 의사선생님께서 왼쪽 폐에 물이 찼다는 말씀에..놀란 마음으로 대학병원 응급실로 달려갔습니다. CT촬영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는데 담당의사선생님께서 어두운 얼굴로 조용히...소아암이라고 하시더군요.  "무슨 말씀인지 ...?" 온몸에 힘이 빠지고  귀가 멍해지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다리가 후들거려서 저만치 서있는 남편한테 걸어갈수도 없었고  "여보"라고 소리내어 부를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큰 아이의 2년여의 항암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폐에 바늘을 꼽아 물을 뽑아내기도 하고 골수검사에 척수검사 PET검사등 ....급성림프종이라는 진단을 받았지요.  혹시나 했는데 머리도 한줌씩 빠지길래 삭발을 했습니다.  어색했지만 아이앞에서 진짜 잘 어울린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보였습니다. 그런 아이를 두고 뒤돌아서서 눈물을 흘릴 새도 없었습니다.
항암제 부작용으로 급성당뇨가 와서 하루에도 여러차례 손톱밑에 따야했고 혈압도 너무 높아서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어느 때는 근육에 맞은 항암제 때문에 한동안 제데로 걷지 못해서 애를 태우기도 했습니다.  치료받으면서 구토 설사는 보통일인데다 면역력이 너무 약해서 고열로 몇날 며칠을 병실에만 누워서 해열제를 먹어야 했습니다.  4살먹은 아이가 견디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아픔이였습니다.
같은 병실에 있던 아이가 하늘나라로 가는 걸 보면서 제발 제 아이 목숨만이라도  붙어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기도했습니다. 
치료 종결된지 3년정도 되었습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감사한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치료해주신 삼성의료원의 구홍회선생님, 의료비 걱정 덜어준 보험사, 마지막으로 늘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힘이 되어준 우리 가족들...정말 힘들고 어려웠지만 흔들리지 않고 잘 이겨내 준 제 자신 그리고 남편.
평범한 하루의 시작인 아침식사자리에서 저희 가족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환하게 시작합니다.
12월27일이 결혼한지 11년째 되는 날입니다.
매일매일 늦게 퇴근하는  남편에게 제 마음을 전합니다.
"당신을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11_copy.jpg2008년 가족사진콘테스트에서 다복상 받았어요. 왼쪽부터 남편,친정엄마아빠, 저, 큰 아이, 시어머님,작은아이..사진컨셉은 "힘든시절은 다지나가고 이제 행복만이 남았다, 터지게 웃어보자" 그래서 제 아이디도 행복마법사입니다..연락처...010-5655-7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