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천국에 가신지 2년이 되는 날(12월 22일)입니다.
엄마는 7남매 장녀셨구, 9남매의 장남인 울아빠와
만나셔서 43년을 사셨지요
췌장암 말기 선고를 받고 병원에서 고열로 고통하시다
3개월을 못넘기시고 고통없는 천국으로 가셨습니다.
9남매의 홀어머니 모신 장남 며느리셨으니
울아빠와 엄마는 두분의 생애가 가족들을 위해
모두 희생으로 사셨으니 뭐라 달리 표현할 말이 없습니다.
살면서 어떤땐 울엄마 아빠가 너무 안쓰럽고
어찌 그리 삼촌 고모들을 키우실 수 있으셨을까?
지금 제 나이에 울엄마를 생각하면
참 대단하시단 표현외에 다른 표현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는 2남 2녀로 부모님의 희생의 삶속에서
생활에서 배운것으로 고모 삼촌들 사이에서
순종과 가족애로 보시기에 참 잘 커준 것이지요
엄마 살아 계실적에 저희 4남매는
정말 그저 자라주었다 하셨습니다.
부모님이 생활속에서 보여주신 것이
어디로 가겠습니까?
순종과 사랑은 아주 당연한 것이었으니까요
삼촌 고모네 9남매 모두 너무도 평안하고
형재 자매간에 우애가 깊으셔서
울아빠에게 아버지 처럼 잘 섬기시니 말이죠
저희 4남매 모두 잘 자라
좋은 짝들만나 예쁜 조카들이 6명이나
축복으로 주셔서 학교에서 공부들도 잘하고
건강하고 맑고 밝아 예의바르고 정많아
어찌나 사랑스럽게 크는지 감사할 따름입니다.
엄마 살아계실적 365일이 모자랄 만큼 새벽기도
다니시며 가족들 위해 무릎 꿇으셨던 기도가
지금은 안계시지만 일상속에서 순간 순간
느끼며 감사하게 됩니다.
가슴이 뭉클하고 눈가가 뜨거워지며
엄마가 그립습니다.
엄마 추도 2주기 인데
외할머님 추도 1주기 입니다.
작년 엄마 추도 1주기 예배중에
외할머님께서 작고하셨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곧장 부천 외갓댁으로
갔었습니다.
이젠 울엄마 외할머니 함께 계셔서
저희들을 위해 함께 기도 해 주실 것입니다.
선산에 있는 엄마 산소에 외삼촌모시고
아빠와 남동생과 다녀오는데
눈이 소복히 쌓인길에 찬바람이 가라앉아
따뜻한 햇볕으로 살갖을 스치는데
어제까지도 그리도 춥더니
그 따뜻한 햇볕이 울엄마의 따스함 처럼
느껴져 눈물 뚝뚝 떨어져
뿌옇게 붕~ 떠오르는 눈길을 걸어 산소에 올랐습니다.
엄마 묘비주변에 수북히 쌓인 눈을 거두고
저마다 고개 숙여 묵념하며
모두들 소리죽여 훌쩍여 울었습니다.
엄마께서 병 선고 받고
막동이 외삼촌과 연락이 안되어
동기간을 보지 못해 못내 가슴아파하셨는데....
그 막동이 외삼촌이 작년 외할머니 장례식장에서
만나 울엄마 산소에 이제야 오시게 되었으니.....
눈감으시기전 그렇게도 보고 싶어하던 남동생이
왔으니....
외삼촌은 한참을 소리죽여 우셨습니다.
함께 할 좋은 소식들이 많은 세상인데
이렇게 좋을때 계셨어야 하는데
조금더 참을 힘이 남아 있지 않았을 정도로
삶을 온통 가족을 위해 퍼부으셨던 거지요
없는 살림중에도 검소하셨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우리집 안방은 그 분들이 오셔서
쉬시는 쉼터였습니다.
조금의 여유가 생기면
보이지 않게 나누어 주셨고
위로 하셨던 울엄마
제가 울엄마를 얼마나 따라서 할 수 있을런지요
계신 아빠에게 엄마 몫까지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가슴이 벅찹니다.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그립습니다.
보고싶습니다.
살아계실 적 잘 하라는 말들이
이젠 그의미를 아주 조금 알았습니다.
이 방송을 듣고 계신
애청자 여러분들께
오늘 함께 계신 엄마 아빠께 퇴근하시면
집에 가셔서 꼭 앉아드리시고 "사랑합니다"
라고 말해드리세요
저는 오늘 가족들과 추도 예배하고
울아빠 앉아드릴 것입니다.
아주 꼬옥 아빠를 안고 "사랑합니다 아빠
건강하게 엄마 몫까지 오래 오래 저희 곁에 계셔주세요"라구요
사랑 많으셨던 울엄마 박춘자님을 그리며
장녀 은경이가
울엄마는 서유석의 가는세월을 좋아하셨습니다.
신청합니다.
수고하세요. 감사합니다
이은경 (063)273-5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