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군산 수송동에 살고 있는 올해 마흔살의 회사원입니다.
아침이면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을 학교에 태워다주고 출근을 하죠.
그런데, 계절이 겨울인지라 어제도, 오늘도 겨울눈이 많이 내렸어요.
그래서, 오늘은 차를 않타고 걸어가기로하고, 아들과함께 다른날보다 10분정도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저희집에서 학교까지는 대략 15분정도 걸린답니다.
차를 타고 다닐때는 몰랐는데, 날씨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귀와 손이 너무도 시려웠어요.
그래도, 아빠인지라 춥다는말도 못하고 열심히 걸어갔습니다.
빨리 데려다주고 택시를 타려구요.
별인없이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택시를 타려고 기다렸습니다.
다른때는 그리도 많턴 택시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택시비도 절약할겸.....걸어가다보면 있겠지하고, 걸어가다보니 대략 15분정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귀와 얼굴이 너무도 시려웠습니다. 이러다가는 회사까지 걸어가게 생겼더라구요.
하지만, 너무 추워서 걸어갈수가 없었습니다.
마침 멀리서 택시하나가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빈택시는 아닌거 같았어요.
그래도 일단, 무조건 손을 들었습니다. (속으로: 정 않돼면 합승이라도 할려구요.)
그런데, 택시가 멈추더니, 택시기사님왈,
제가 오늘 쉬는날인데 어디까지 가시냐고 물어보시기에 법원앞에 간다고 말씀드렸더니, 타라고하는거에요.
그시간이 아마도 오전 8시 50분정도 된거 같았어요
내돈주고 타는 택시지만 너무도 따뜻하고,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이런저런 대화속에, 출발한지 한 4-5분정도 지나니, 법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살짝 택시 미터기를 보니 미터기가 꺼져있는거에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눈길이고 하니 그냥가는구나 ,,,,,
이정도 거리면 대략 많이 나와도 3000원정도 나올텐데,,,, 미터기가 꺼져있는거보니 한 5000원은 달라고 하겠구나 생각했죠, 하지만 추위에 떠는니 이렇게라도 오게되어 다행이라 생각하고, 그정도 달라고 하면 줘야지 생각했어요.
그리고 잠시후 법원앞에 도착했습니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오늘영업을 마치고 (택시)회사에 귀가중이라며, 가는길에 태워준거라면서 그냥 내리라는거에요.
제가 40평생을 살면서 이런일을 겪어본일이 없어서인지, 너무도 황당하면서도 감사하고 놀랐웠습니다.
잠시나마 저의 짧은 생각이 너무도 창피하고 미안했습니다.
가는 택시를 멍하니 처다보니 “군산월명택시” 라고 적혀 있더라구요.
제 스스로도 요즘 세상은 너무도 이기적이고 각팍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때론 자신의 전재산을 기부하는 분들,
어려운 경기속에서도 남에게 베풀줄아는 마음씨 좋은 택시 기사님을 보면서-
아직도 세상은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택시 기사님, 정말 감사드리구요.
언제 다시 만나면 제가 맛있는 해장국 한그릇 사드릴게요.
운전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2009. 12. 18.
군산에서 이길화 드림.(010-2624-8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