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 방송분

학생들의 전유물이었던 도서관 자유열람실에

언제부턴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공부를 하게 됐더군요...

주부들부터 어르신들까지... 각자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전 서른 여섯이라는 나이에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또 다른 도전을 하기위해 매일 도서관을 찾았습니다...

공대를 졸업해 연구원으로 일을 하다가 3년전... 사범대로 편입을 했습니다.

오랜 꿈이었던 선생님이 되기위해 임용고시를 준비했죠.

요즘 대학생활은 예전같지 않게 무척 치열하더군요...

캠퍼스의 낭만대신, 매일 매일이 공부의 연속이었습니다.

학과공부 뿐만 아니라, 복수전공, 자격증, 토익시험...

봐야할 책은 왜 그리많고, 과제와 시험은 왜 이리 자주있는지... 저 역시 그들속에서

기계처럼 공부해서 졸업을 앞두고 첫 번째 임용고시를 치렀습니다.

 

학과공부에 충실하느라 시간이 없어,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아주 근소한 차이로 떨어져보니 별 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새벽에 나와 밤 늦게 기숙사로 향했으니..

그보다 조금만 더 힘을 내면 문제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1년동안의 계획을 세워 휴대폰도 없애고...

건강을 위해 인스턴트음식도 끊고, 졸음을 피하기 위해 소식까지...

바늘로 손을 따가며 졸음을 쫓기도... 복도에 서서 공부하다가도 조는 제 모습에

더욱 더 독하게 마음먹고 공부했습니다...

 

그래도 도서관으로 향하는길에는 모닝쇼를 듣고, 주말엔 충분한 수면으로...

장기간 공부하는데 지치지 않도록 여유를 갖기도 했습니다...

늘 집에 돌아가면서는 제 자신에게 오늘 하루 수고했다고 격려하기도 했죠.

매일을 실전같이 공부해 두 번째 시험을 치렀지만 더 낮은 점수가 나오더군요.

억울하기도 하고... 미련이 남기도 하고... 가족들에게 미안해서

세 번째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교육과정이 바뀌어

모든 수험생들이 새롭게 시작하니.. 차라리 기회다 싶었거든요.

하지만 실수를 연발했고, 결국은 세 번째 시험에서도 떨어졌습니다.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고, 가족들에게도 미안했지만...

이제 교사로의 꿈을 접고 다른 길을 걸으려 합니다...

공부하면서, 그간 벌어놨던 돈도 바닥나고... 공부하느라 친구들과도 소원해졌지만...

아직 끝나지않은 제 인생. 모든 것을 포기하기엔 아직은 젊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다른 제 도전을 응원해주세요

 

사연보내주신 장인혁(가명)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