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방송분

작년에 결혼해서 올 봄에 소중한 정훈이를 낳았습니다...

모든 부모들이 그렇듯.. 제 아이가 가장 예쁘고 사랑스럽네요...

어떻게 제 뱃속에서 이렇게 귀여운 녀석이 나왔는지 믿기지 않을 정돕니다.

친정에서는 제가 큰 딸이라 첫 손주를 안아보시고는

무뚝뚝한 아버지도 귀엽다며 예뻐하시고,

엄마는 뭐라도 만들어주고 싶어 야단이시네요...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들을 낳고 행복한일들만 있을 줄 알았는데

그 이후로 제 몸이 많이 상했습니다.

예전엔 감기 한번 앓지 않던 건강한 몸이었는데,

아이 낳고 걸렸던 감기가 낫질 않아 매일 기침을 달고 사는데다가

허리까지 아프다보니, 기침할 때면 통증이 더해 고통이네요...

제 몸이 많이 약해졌나보다 싶다가도...

엄마는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하나 낳고도 이렇게 힘들어하는데, 엄마는 저보다도 작은 체구로

2남 2녀... 건강하게 낳아서 키워주셨거든요...

게다가다 농사일은 해야하고... 아이 돌봐줄 사람은 없으니,

큰 바구니에 저를 넣어 논두렁에 놓고 일을 하셨답니다...

그렇게 힘들게 키워주셨는데, 전 정작 제가 낳은 아들 하나만 생각해서

엄마를 서운하게 했습니다...

워낙 좋지 않은 뉴스를 접하며, 먹거리에 대한 걱정이 많으신 엄마...

직접 이것 저것 재료를 구해서 이유식을 만드셨나봅니다.

그런데 저는 엄마 속도 모르고,

"이건 이것 때문에 안된다... 저건 저것 때문에 안된다"...

혹시나 아이에게 탈이날까 먹이지 않으려고 했거든요...

엄마는 어렸을 때 좋은 걸 많이 먹여둬야 한다고 하셨지만,

저는 혹시나 탈이 날까... 평균체중을 넘어서진 않을까 걱정이었거든요...

 

엄마한테, 한바탕 잔소리를 퍼붓고 나선

뒤돌아서자마자 후회를 했습니다... 서운하셨을 엄마께...

차마 부끄러워 잘못했다는 말도 전하질 못했네요...

저보다 힘들게 아이 키우고 계신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그렇게 엄마의 입장에 서서... 자신을 낳아준 부모님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소중한 아이를 키우듯, 부모님게 정성을 다해 효도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사연보내주신 김진영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