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방송분

제 인생을 통틀어 가장 힘든 시절이길 바라는 올 한해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05학번으로 기대하던 대학생활을 시작했고,

쉼 없이 달려 올해 초 졸업을 했습니다. 남들처럼 방학 땐 아르바이트도 하고,

시험기간엔 도서관에서 밤도 새우며 평범한 대학생활을 했는데...

막상 졸업하려니, 제 손에 쥐어진 건 아무것도 없더군요.

동기들 모두 졸업을 앞두고 취업준비에 한창일 때...

전 제 미래에 대한 꿈도 없이 방황을 해야 했습니다...

평범한 직장에 입사해 안정적인 생활을 꿈꿔, 경영학을 전공했습니다...

하지만 학년을 거듭할수록, 제가 원하는 방향과 다르다는 걸 깨달았고

잘할 수 있고, 하고싶은 일은 따로 있을거라는 희망은 있었지만

확신이 서질 않더군요... 하나 둘 친구들의 취업소식이 전해졌고...

전 빈손으로 마지막 학기 수업을 모두 마쳤습니다.

 

며칠간 고민 끝에, 부모님께 털어놨습니다...

다시 공부를 시작해보고 싶다고 얘기해야 했던건...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과 격려가 필요했기 때문이죠.

제가 다시 수능시험을 봐, 교대에 들어가겠다고 하자

엄마, 아빠 모두 놀라서 한동안 말이 없으시더군요...

다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나이에, 다시 수능시험을 봐서 대학생활을 하겠다니...

황당하기도 하셨을겁니다. 하지만 군말 없이 허락해주셨고...

한 해가 지나... 수능을 목전에 두고 있네요...

 

정말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들이었습니다.

직장생활하는 친구들이 불러내도, 시험에 대한 부담감과 부모님의 기대...

그리고 친구들 앞에서 작아보이는 제 모습에 자신이 없어

다른 핑계로 거절해야 했거든요...

이제 며칠뒤면 제가 그간 노력했던 시간들이 결과물로 보여지게 될겁니다.

다행히 성적이 좋으면... 교대에 진학해 제가 꿈꿨던 교사의 길을 걸을 수 있을테고...

그렇지 않으면... 수험생으로서 또 다시 1년을 보내게 되겠죠.

끝을 알 수 없는 저의 도전에... 늘 격려해준 부모님...

그리고 늘 응원메세지로 힘이 되어주는 친구들... 결과를 떠나서

잊지못할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던

지난 시간들... 제 인생에 커다란 한 페이지로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시험지에 제가 공부한 내용을 모두 담을 수 있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사연보내주신 박지나(가명)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