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결혼을 앞에두고

이제 며칠만 있으면 내 곁을 떠날 딸아이를 생각하면 한편 기쁘고 한편으론 섭섭한 생각이 가슴을 스밉니다.

 

어떤 인연으로 저와 딸아이가 이 세상에서 끊을 수 없는 모녀로 만나 무탈하게 잘 자라서 30년을 곁에서 지내다 제 짝을 찾아가는 걸 생각하면 감사와 허탈한 마음이 함께 듭니다.

 

세월 참 유수와 같다더니 엊그제 제가 결혼한것 같은데 딸 아이를 시집보내는 친정 엄마가 된다고 생각하니 흘러간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 지나가네요.

 

우리 형편이 지금도 잘 살지는 못하지만 우리 아이들 클적에 박봉인 경찰공무원 아빠 월급으로 생활하려니 예쁜 옷, 메이커 있는 신발 한번 못 사준 것이 항상 마음에 걸렸는데, 맛있는 도시락 반찬 못싸준 것이 마음에 걸렸는데,

 

하지만 딸 애는 심성곱고 바르게 잘 자라 주었고 내 마음도 헤아려 줍니다.

󰡒엄마 뭐 해줄까󰡓󰡒엄마 그만하고 쉬어󰡓󰡒엄마 내가 귀 후벼 줄께󰡓라고 말하는 등

 

우리 아이들은 셋입니다 딸둘 아들 하나

다른 집들은 아이들 클적에 형제 자매간에 아웅다웅 싸움을 한다는데 우리 아이들은 싸운적이 없이 다정하게 잘 지내서 마음속으로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아들과 딸 하나는 객지에 나가 있고 결혼하는 딸만 제 곁에 있습니다.

지금도 서로 떨어져 있다 만나면 작은딸은 언니 어디갔다 지금와 심심해서 죽는 줄 알았어. 또 큰딸은 지 동생한테 야 자주자주 좀 와 보고싶어

참 듣기 좋은 이야기입니다

 

요즘 딸아이 결혼생활이 원만하길 바라며 일요일이면 부처님 전에 가 기원드립니다. 󰡒부처님 딸 아이가 11월 14일날 결혼합니다 앞으로 딸 내외 결혼 생활을 원만히 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싶시오󰡓간절한 마음으로 부처님 전에 합장 합니다.

 

세상부모들이 다 같은 마음이겠지만 딸 아이에게 뭘 바라겠습니까

오직 저희 둘이 오손 도손 행복하기만 바랄 뿐이죠

 

󰡒아름아 부디 행복하여라 󰡓 마음속으로 기원합니다.

 

(김순 : 010-8628-8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