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엄마... 제 보물1호나 다름 없습니다..
남편은 제게 효녀문을 세워줘야한다고 치켜세우지만,,
어릴 적... 엄마 가슴 아프게 한 것을 생각하면... 그저 죄스럽기만 합니다...
늦은 나이에 결혼해 아이를 낳고 살다보니...부쩍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제가 다섯 살 때,,, 늘 엄마 뒤를 쫓아다니며 귀찮게 했다더군요...
그래서 일나갈때도 주위 사람들 눈치를 받았고,
집에서도 청소할 때나, 요리할 때나 항상 엄마 곁에 둬야 울지 않았답니다...
그러다 하루는, 엄마가 잠시 자릴 비운 사이 주방에 있던 뜨거운 국을 엎었고,
화상의 정도가 심해 왼손 검지 손가락 한마디가 뭉개져 보기 싫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학교에 들어갔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왼손이 창피해 지더군요...
남들보다 짧은 한 손가락... 쭈글쭈글 보기 싫은 피부... 제겐 너무나 큰 콤플렉스였죠.
그래서 겨울엔 긴팔을 쭉 늘여서 손을 덮고 다녔고,
여름만 되면 엄마 때문에 반팔도 못 입게 됐다며 투덜거렸습니다.
심할 땐,,, 죽어버리고 싶다는 말로 엄마의 가슴을 아프게 하기도 했죠..
언젠가는 눈물 흘리며 제 손을 잡고 말하시더군요.
"엄마손이라도 잘라 네 손에 붙일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 구요...
엄마 가슴에도 크게 흉터가 됐을 제 상처...
왜 그렇게 모진말로 서로를 아프게 했는지... 너무 후회가 됩니다.
스무 살을 넘겼을 즈음... 언니에게 들었죠..
제가 손을 다쳤을 때... 엄마는 밤새 제 손을 붙잡고 우셨더랍니다.
아이 하나 간수 못한다며 아버지께 심한말도 들으셨구요...
사실 따지고 보면 엄마 잘못도 아닌데 말이죠..
먹고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미뤘던 피부 재건 수술을 다음주에 하기로 했습니다.
누구보다 엄마가 가장 기뻐하셨죠.. 수술 후, 스스로의 자신감 회복은 물론...
엄마 가슴속의 상처도... 지난날 방황했던 기억도...
말끔히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연주신 한경애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