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 방송분

다음 달에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프로포즈 조차 못한 무드없는 남자이기도 하죠...

저와 그녀는 동갑내기 사내커플입니다. 처음 그녀를 알게 된 건 5년 전이네요...

그 땐 그냥,,, 사회생활 첫 직장의 동료일 뿐이었습니다.

일하는 부서가 달라 얼굴을 마주할 일이 드물었고,

회식 때나 가끔 한번 씩 눈 인사를 주고받는 사이였죠...

그렇게 1년 넘게 일하다가, 사표를 내고 공무원시험에 도전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고민하는.. '안정적인 직장' 을 얻기 위하한것이었죠...

그러나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고...

나이도 있었기에 다시 그곳으로 돌아갔습니다.

1년 반만에 돌아간 병원.. 그녀는 여전히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일하고 있었고,

전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직장생활에 적응하기위해 애썼습니다...

그런데, 떨어져있던 사이 저와 그녀는 각자의 연인과 이별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선지, 다시 만나 서로의 상황을 털어놓고, 고민을 주고받으며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죠.

정말.. 인연은 따로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 그녀와의 사랑의 시작..

동료들에게 비밀로 시작했지만, 주고받는 눈빛은 역시 숨길수가 없더군요...

두 달 만에 들켜버렸죠...

그리고 제 작년 이맘 때...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많이 힘들었을때였습니다.

갑자기 혼수상태가 되셨기에, 위중한 상태에서 부랴부랴 여자친구를 소개시켜 드렸고...

본의 아니게 중환자실에서 첫 대면을 하게 됐는데,,,

무척 가슴 아파 하더군요... 단지 제 아버지라는 이유로 말이죠...

낮에 일하느라 많이 지쳤을텐데도 퇴근을 하면 빈소에 찾아와 같이 밤을 지샜고,,,

아버지를 떠나 보내고 몸살이 난 절 지극 정성으로 간호해주더군요.

그때 느꼈습니다... 이 여자라면 평생을 함께 할 수 있겠다... 자신감이 생겼죠.

늘 무뚝뚝해서 애정표현 한 번 제대로 해준 적 없는 저지만..

항상 같은 자리에서 나무가 되어 지켜준 그녀... 항상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이 마음.. 평생 잊지 않고 되갚겠습니다.

제 젊은 시절 방황의 끝에서 만난 인연.. 감사히 여기며,

같은 곳을 보고 서로 의지하는 평생의 동반자가 되고 싶네요.

 

사연주신 강영구 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