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 방송분

세상에서 제일 예쁜 저희 엄마의 생일입니다...

제 나이 스물 여섯... 밑으로 여동생 둘이 있습니다..

이렇게 세 딸을 둔 엄마는 지금도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즐겨 입으시고,

젊은 저도 부담스러운 높은 구두를 신고 다니시는 멋쟁이 엄마죠...

함께 다니다 보면 엄마가 아니라 이모.. 심지어 언니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답니다.

이렇게 동안에, 멋쟁이인 엄마를 처음 만난 건 16년 전.. 제가 10살 때였습니다.

세 자매를 낳아주신 친 엄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2년 만에 만난 새엄마였죠.

아빠 옆에 엄마가 아닌 다른 여자가 있다는 걸 인정할 수 없어,

처음엔 경계하면서, 아줌마라 불렀습니다... 그리고 아빠도 너무나 미웠습니다.

새엄마는 이렇게 철없는 어린 딸 들때문에 많이 속상하셨을텐데,

전혀 내색하지 않으시고 늘 사랑으로 감싸주셨죠...

운동회, 졸업식, 소풍 ... 자신이 배아파 낳은 친자식이상으로..

그리고 엄마의 빈자리가 허전하지 않도록 늘 지극정성으로 가슴으로 사랑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7년 전... 2002년 여름은 뜨거웠지만 겨울은 너무 추웠습니다.

막내 동생이 방황 끝에 집을 나갔고, 가족들은 걱정으로 밤을 지샜죠.

그렇게 며칠 후, 엄마는 제 손을 이끌고 동생을 찾으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수소문 끝에 동생을 찾았죠...

눈보라가 치던 겨울밤... 사춘기였던 동생은, 자신을 찾아온 새엄마에게

친엄마도 아니면서 왜 간섭하고, 구속하냐며 소리쳤고,

처음으로 그날 엄마가 눈물 흘리는 모습을 봤습니다...

얼마나 속상하셨을지... 얼마나 추웠을지...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우리 세자매가 비뚤어지려고 할 때마다 진심으로 걱정하고 이끌어주셨기에,

지금의 저와 동생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허리디스크 수술하셨는데도 가게일 하느라 많이 힘드실텐데..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더 크네요...

" 엄마.. 항상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있어요. 앞으로 더욱 말도 잘 듣고

효도할게요.. 저희가 많이 사랑하는거.. 알죠?

지금까지 베풀어주신 사랑.. 보답할 수 있도록,

건강하게 100살까지만 함께 살아요... 그리고 쉰 한번째 생신..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

 

 

사연주신 이지영 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