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방송분

지난주 월요일... 어느때 처럼, 사군자 수업을 받으러, 전북대 평생교육원을 찾았습니다.

그러다 화장실에 들렀고, 바지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전화기를 변기에 빠뜨리고 말았네요...

미처 손쓸 새도 없이 물은 내려 가버렸고, 일반 가정집보다도 컸던

변기 구멍으로 전화기는 자취를 감춰버렸죠...

너무 순식간이라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지만,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지난 여름, 거제도와 외도로 놀러가서 찍었던 사진들...

멋진 배경사진과 많은 음악들이 외장메모리에 함게 담겨 있었고,버스카드까지 내장되어 있었거든요.

제 소중한 추억들과 자료를 잃어 버린 것이 더 억울하고 화가 났습니다.

휴대폰을 구입할 때 약정을 맺은 게 있어, 새로사면 위약금을 물어야했기에...

예전에 사용했던 구형 단말기로 번호를 옮겨 아쉬운데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화면 액정도 많이 작고, 번호판도 잘 눌리지 않아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은데다

변기에 전화기를 빠뜨렸다는 사실이 창피해주변에 말하는 것도 사실 많이 부끄럽더군요.

그렇게 일주일이 지난 월요일...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혹시 교육원에서 휴대전화를 빠뜨리지 않았냐고 말이죠...

반가운 목소리로 맞다고 했더니, 학교 시설과로 와서 찾아가라는 겁니다.

정말 신기했습니다. 어떻게 그걸 찾았는지...연락은 어떻게 했는지 너무 궁금했죠.

단숨에 달려가 휴대폰을 찾았더니, 전해주는 시설과 직원이 설명하길,

변기가 막혔다는 평생교육원의 전화를 받았고,

시설과직원이 뚫으러 갔더니, 변기를 분해해야할 상황이었답니다.

결국 분해해서 열어보니, 핸드폰이 원인이었고... 자세히 보니

너무나 새 것 같아서 주인을 찾아줘야겠다고 생각하셨다는 거죠...

깨끗이 행궈 볕에 잘 말렸고, 충전까지 해서 켜보 니

사용자번호라면서 제 번호가 떠있어 전화를 하게 됐다더라구요.

저의 모든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음악들 모두 그대로였습니다.

너무나 신기했고, 주변사람들 모두가 놀랐습니다. 어떻게 일주일이나 변기속에서

고장하나 없이 그대로일 수 있는지... 너무 감사해 사례하려고 했더니, 사양하시더라구요...

제가 그동안 좋은 일을 많이 해서 복받았다고 생각하라며 마다하셨죠.

제게 또 다른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선물해주신 전북대 시설과 직원분들게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네요.

 

사연주신 오귀형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