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 방송분

어린이집에서 근무한 지도 벌써 3년이 지났네요...

원장님을 비롯한 함께 일하는 선생님들께 항상 고맙고 미안한 마음뿐이라

모닝쇼를 통해 제 마음을 전했으면 합니다...

사실... 지난 3년 동안 출근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뇌성마비를 갖고 태어나 처음 들어보는 희귀병으로 고생하는 아들 인성이 때문이었죠...

자고 일어나면 경기를 일으키고, 또 어떤 날은 고열로 사경을 헤매고...

응급실에서 살다시피하고, 게다가 정기적인 병원진료까지..

이런날이면 제 업무를 대신 떠안아야 할 동료 선생님들께 가장 미안했습니다...

늘 웃는 얼굴로... ‘ 괜찮다, 걱정말아라 ’고 하지만 어디 그게 쉽나요...

가끔씩 엿볼 수 있는 선생님들의 지친 표정에서

제 빈자리로 인해 얼마나 일이 힘들었을지 알 수 있었습니다.

지난 4월, 아이가 한 달 동안 입원하게 되어 어린이집을 또 비우게 됐죠.

그러는 동안에도 매일 ‘힘내라’... ‘ 인성이는 좀 어떠냐..’ 는 걱정 어린

안부전화를 잊지 않으시더군요..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모릅니다.

한 달 간의 투병을 끝으로 지난 5월 4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인성이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일곱 살 평생을 아픈 몸으로 살았지만,

아프다고 울기보다는, 해맑은 미소로 엄마 아빠를 즐겁게 해줬던 아들인지라 무척 가슴이 아팠죠...

그렇게 아들을 떠나보내고 위안을 받은 건... 바로 어린이집이었습니다.

또래 아이들과 하루 종일 생활하다보니 인성이 생각을 떨칠 수 없지만,

슬픔을 이겨낼 수 있게 옆에서 도와준 것도, 모두 어린이집 선생님들 덕분이었거든요...

하루에도 몇 번이고 '그만두겠다고 말해야지.. ' 다짐해도

그간 제 곁을 지켜준 원장님과 선생님들께 미안해서 입이 떨어지질 않네요..

이런 저런 실수가 잦지만, 늘 이해해주고, 따뜻한 미소로 넘겨주는 선생님들...

그리고 항상 억지로나마 웃을 수 있게,,

장난도 걸어오는 선생님들 덕분에 요즘은 하루하루가 다시 행복해 집니다...

인성이를 떠나보낸 지 넉 달... 이제 가슴에 묻고 다시 제 삶을 시작할까 합니다...

김제 행복한 어린이집 원장님... 그리고 선생님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할게요... 너무너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사연주신 김미영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