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 방송분

지난 여름... 바빠서 여름휴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와 아쉬운데로 가까운 스파에 다녀오기로 했죠.

주말에 짬 내서 다녀오는 거지만, 즐거운 마음에 기분이 부풀어 있었습니다.

전주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 달리다 보니, 점심시간이더군요.

고속도로의 즐거움,, 휴게소에 들러 간단한 식사를 했습니다.

여전히 설레는 마음으로 다시 목적지인 대천 나들목에 다다랐고,

남자친구는 통행료를 지불하기 위해 지갑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지갑이 없다는 겁니다.

분명, 휴게소에서도 남자친구가 음식 값을 지불했는데 말이죠...

얼른 제 돈으로 통행료를 지불하고, 차를 한쪽에 세운 뒤, 다시 차안을 샅샅히 뒤졌습니다.

그러나 어디에도 보이질 않았고, 그 때 남자친구 머리에 휴게소가 떠올랐습니다.

식사하고 나오기 전 ,,, 화장실에 들렀다는 겁니다.

지갑이 길어, 주머니에 넣지 않고 화장지 위에 올려놓곤, 일만 보고 그냥 나와버린거죠...

그 때부터 우린 당황해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더군요...

다시 되돌아가야하나... 그러기엔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그대로 출발하자니 지갑이 마음에 걸리고...

놀러가는 길이라 어떻게 될 지 몰라 지갑안에는 현금이 평소보다 많았었거든요.

남자친구는 계속 종종거리며 지갑이라도 찾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현금은 당연히 있을 리 없으니, 저와 함께 찍은 사진이며

중요한 거래처 명함이 많이 있다면서 그것들이라도 찾았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휴게소에 전화를 했죠..

화장실에 지갑을 두고 왔는데 혹시 있는지 확인 좀 해달라고 말이죠.

잠시 후 직원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지갑을 찾았다는 반가운 소식과 함께...

재빨리 차를 돌려 휴게소로 향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남자친구가 신이나 얘기하더라구요.

"돈은 그대로 있을까? 있겠지? 있었으면 좋겠다..."

사람 마음이 별 수 없나 보더라구요... 처음엔 지갑만 있었으면 좋겠다더니,

지갑을 찾았더니 지갑 안에 돈도 그대로 있었으면 하는 마음...

휴게소에 도착해 지갑은 찾았는데, 역시나 지갑은 텅 비어있더군요

남자친구는 시무룩해졌습니다. 그렇게 고속도로를 오가느라

시간은 시간대로 돈은 돈 대로 부족해,,, 스파에서도 즐겁지는 않더라구요.

이래저래 속상한 기억만 남긴... 늦은 여름휴가였네요...

 

사연주신 정미리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