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동생이 갑자기 전신통을 호소하더니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열이 펄펄끓기 시작했습니다...
모처럼 방학을 맞아 성남에 살고 있던 동생 집에 가 쉬고 있던 참이라 무척 당황스러웠죠...
타지에서 생활하느라 잘 돌봐주지도 못했는데 ,, 그 동안 아팠던 걸 숨긴 게 아닌가 싶어
걱정스러운 마음에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진단결과 고열에 시달리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더군요...
정확한 원인도 모른 채 입원해서 열만 식히는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어느날 새벽... 저 혈압으로 쓰러져 더 큰 병원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다행히 위험한 고비는 넘겼지만, 중환자실로 옮겨진 후에도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해
열흘 넘게 온 가족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죠...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자매의 막내로 태어났지만, 언니들 기에 눌려 막내로서 귀여움 한 번 받지 못하고
혼자 자라다시피 했던 막내 동생인데...
갑자기,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소리까지 들으니
미안한 마음, 안쓰러운 마음만 가득했죠...
너무 갑작스러워 정신이 없는 가족들 모두가 그랬을 겁니다.
고열에 시달리면서도 오한이 들어 온 몸을 덜덜 떨고 있는데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괴롭더군요...
수많은 검사를 거듭하고, 위기를 넘긴 것도 몇 번...
드디어 알아낸 병명은 '성인형 스틸씨병' 과 '기구치병'이라는 겁니다...
처음 들어보는 병명이었지만 가족은 모두가 원인을 알았으니, 이 생소한 병명조차도 반갑기만 했죠.
하루에도 몇차례 40도를 넘나드는 고열 때문에 아이스팩과의 사투를 벌이는 동생...
이 여린 막내딸을 바라보는부모님은 얼마나 속상하셨을까요...
이젠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옮겨, 면역을 억제하는 약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차츰 병세가 호전되는 것 같아 매일 행복하기만 하네요...
건강의 중요성과, 소박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워준 막내동생 진화...
병상에서 어제 스물 여섯 번째 생일을 맞았답니다.
잠시 지나는 소나기라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치료받길...
앞으로도 행복한 날들만 진화 앞에 펼쳐지길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사연주신 신지성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