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 방송분

저희 집엔 네 식구가 살고 있습니다... 시어머니, 저와 남편, 그리고 아들...

꼭 장남만이 부모님을 모셔야한다.. 정해진 건 아니지만..

장남도 막내인 저희가 시어머니를 모시게 된 이유가 있답니다.

시어머님께선 시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 줄곧 시골에서 혼자 사셨습니다.

자주 찾아 뵙고 전화로나마 안부를 묻는다 해도 돌아서면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식사는 제때 하시는지... 문 단속은 하고 주무시는지... 편찮으신 데는 없는지."..

늘 안절부절이었습니다.

그렇게 다섯 형제가 선뜻 나서지 못하고 고민만 하고 있던 차에

맏아들인 큰 아주버님께서 어머님을 모시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온 가족의 큰 걱정이 해결됐고, 예전보다 편한 마음으로

어머님을 찾아뵙고 가족들의 왕래도 더 잦아졌습니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인 어머님과, 며느리인 큰형님은 서로 문제가 있었나봅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성격도 다르다보니 시간이 갈 수록 힘들어하셨습니다.

그렇게 갈등의 골이 깊어지다 결국 두 분은 감정이 폭발해 크게 다투시게 된 거죠...

그렇게 어머님은 뒤도 돌아보지 않으시고 저희집으로 오신 겁니다.

처음엔 그냥 며칠 지내러 오신 거라 생각했지만, "다신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하시더라구요.

사실 저희와 지내시는 것도 처음엔 힘들어 하셨습니다.

아파트 생활이 익숙치 않아, 어지럽다고 하셔서 아파트를 비워두고 근처에 주택에서 살고 있거든요.

이렇게 서로 맞춰가며 어머님과 지낸지 벌써 반 년을 넘기고 있네요...

그런데, 문제는... 아직 형님과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사실 제 입장에서는 형님께 조금 서운하기도 하네요.

어머님이 전적으로 잘못하셨다 하더라도, 자식된 도리로 양보하실 순 없었는지 싶어서요.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다섯 형제가 두 달에 한번 씩 가족모임을 했습니다.

시시콜콜한 부부싸움까지 털어놓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올해부턴 가족모임도,,, 여름휴가도,,, 함께 보내지 못했답니다.

이제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걱정입니다

즐겁고 행복해야할 명절마저도 혹, 안 좋은 일이 생길까.. 노심초사 하고 있죠...

제 이런 걱정들이 기우로 끝났으면 하고 바랄뿐입니다.

예전처럼 다들 모여앉아 송편도 만들고,

전도 부치고... 술 한잔 기울이며 가족의 정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누구보다 아이들한테 좋은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게 잘 될 수 있을까요?

 

사연주신 박연주씨 (가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