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방송분

익산에서 노점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 나이 아직 서른 넷이지만, 아홉 살 된 큰 딸을 비롯해

네 남매를 두고 있는 가장이기도 하죠...

요즘 같은 불경기에, 사랑하는 가족을 책임지려니

가끔 힘에 부치기도 하지만... 그래도 전 행복하기만 하네요...

스물 여섯,,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나이에 한여자를 만나 딸을 갖게 됐습니다.

제 인생은 무조건 행복할 줄 알았던 철부지였나 봅니다...

결국은 아이 둘까지 낳아 기르면서도 갈등과 다툼이 끊이질 않아 이혼을 하게 됐죠..

그 후... 혼자 아이들을 키우느라 야채행상 까지 하면서 힘들게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거래처 사장님의 딸...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됐죠...

처음엔 미혼이라고 속이고 아내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가 둘 있는 이혼남이라는 사실을 들통나게 말았네요...

모든게 밝혀진뒤 그녀를 위해 헤어지자고 ...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잊으려고 해도 쉽지가 않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 "집 앞"이라는 아내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헐레벌떡 뛰어 나갔죠..

혹시,,, 따귀나 맞지 않을까 걱정하던 제 걱정과 달리,

"지금까지 과거는 잊고, 진지하게 만나보자"는 겁니다..

염치 없었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사랑... 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가진 것도, 내세울 것도 없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했죠...

그렇게 새로 출발한 저와 아내... 6개월만에 결혼을 했고, 어느덧 네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습니다.

처가 부모님의 반대로 많이 힘들지만,

저만 믿고 바라봐주는 아내와.. 사랑하는 아이들이 있기에...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게 됐네요...

지난 7월... 막내를 낳은 탓에 아직도 산후조리 하느라 힘들어하는 아내에게

내년엔 꼭 면사포를 씌워주고 싶습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내에게,, 지금은 힘들지만, 행복한 내일이 기다릴 거라고...

지금처럼 서로 믿고 의지하며 열심히 살자고 ,,,

그리고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사연주신 조건호씨 (가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