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 방송분

함께 일하는 옆자리 김 과장... 요즘 노총각 큰 아들 때문에 고민이 많은가 봅니다...

정년 퇴직하기 전에 어떻게든 결혼을 시키려는데, 그것도 쉽지 않고.

더 큰 고민은... 본인이 전혀 결혼 생각이 없어 보인다는 거죠...

그런 동료에겐 미안하지만,, 전 요즘 며느리 때문에 행복하답니다.

매일 12시 정각이면 문자메시지가 울립니다. "아버님, 도시락 배달 왔어요 ~ "

반갑게 회사 정문으로 나가면 새아기가 수줍게 웃으며 도시락을 건네주죠...

처음 "인사를 드리겠다"며 집에 왔을 땐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대학도 졸업하지 않은 22살...

그렇게 어린 처자와 갓 제대한 동갑내기 아들이 결혼을 하겠다는 겁니다.

용돈 부족하다며 아르바이트 정도는 할 줄 알았지

자기 인생하나 감당 못할 것 같은 아들인데... 결혼이라니...

처음엔 당연히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허락할 수 밖에 없더군요.

이제야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지만, 흔히 속도위반이라고 하죠. 아이를 가졌더라구요..

요즘 애들 "겁이없다.. 겁이없다".. 했는데, 제 자식이 이렇게 절 당황케 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어쩔수 없이 결혼을 시켰고, 아직은 따로 내 보낼 수 없어, 함께 살고 있습니다.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지만, 걱정과는 달리 애교 많고 서글서글한 며느리 덕분에

집안 분위기가 금방 화기애애해 지더군요..

그렇게 함께 지낸 지 6개월...

아직 어린나이에 자기 몸 가누기도 힘들텐데, 그렇게 말려도 꼬박꼬박 도시락을 싸다 주네요...

이렇게 착한애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시어머니에게도 잘 하고,,,

남편은 꽉! 잡고 온 집안을 누빕니다...

그런 모습이 너무 예뻐, 저도 퇴근할 땐 며느리가 좋아하는 과일도 사다주고

몰래 집안일을 도와주기도 한답니다.

집 사람도 나몰라라 하는 도시락 챙겨주는 일이 쉽지 않음을 알기에

저도 그 마음에 보답하게 되더라구요...

덕분에 매일 점심시간이면 사무실에서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그 옛날 신혼 이후로 가장 살맛 나는 것 같네요...

이 사연을 듣는다면 아내가 질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전 우리집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준 며느리에게 가을 옷 하나 선물하려고 합니다.

“ 우리 집 복덩이 며늘아가~ 몸 건강히 순산하길 바란다. 우리가족이 되어줘서 정말 고마워 ~”

 

사연주신 이중기 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