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타국땅에 아들을 보내고....

오늘 새벽 2시 ...
아들은 공부하러 머나먼 타국땅으로 떠났습니다
보내고 아들방을 들어가보니 너무나도 깔끔하게 정리를 하고 떠난 녀석이 좀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정리는 엄마가 해도 되는데.....
누굴 떠나 보낸다는거.. 물론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서 덜하고, 더하고는 한다지만
26년전 남편을 군대보냈고....
5년전 아들을 군대 보냈고....
또다시 그 아들을 오늘 타국땅으로 보내고.....
아빠가 군대 가 있을때부터 지금까지 26년동안 어쩌면 아들은  저의 정신적인 지주였는지도 모릅니다
어제 가족끼리 집앞 근처 저녁 식사하러 가는데 아들의 마음도 착찹했던지
앞서서 할머니를 휠체어에 모시고 나가더군요
그렇겠지요 할머니와 손자는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지요
"내가 없는 동안 혹시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면 어떡하나...
"반면 할머닌 저녀석이 오기전에 내가 죽으면 어떡하나 ...그런 생각....
어머닌 연로하신 나이에 지금 혈액 투석 중이시거든요
예전엔 흔히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면 아이들이 버릇없다 했는데
전 그렇게 생각 하지 않습니다
아들은 해마다 어버이날이 되면 편지를 2통을 썼습니다 할머니,할아버지것까지요
3년전 편지엔 이렇게 써있었습니다
"부모님의 은혜는 하늘과 같다지요...제게는 하늘이 두개 있답니다..."라고
첫머리로 했는데 정말 가슴이 뭉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듯 어느덧 아들 가슴엔 할머니, 할아버지의 존재가 크게 자리하고 있음을 느꼇습니다
어머닌 아들 녀석에게 돈을 건네 주십니다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저는  할머니~저 한국돈 이제 필요 없어요~하는 아들에게 눈을 찔끔햇습니다
어머닌 그게 무슨 말인지 잘 못알아 듣는것 같아서요
어머닌 아들의 손을 잡고 아가 꼭 성공해서 와라 하는데 시큰 하더군요
아침에 어머니께선 거동도 잘 못하시면서 아들방까지 오셔서 둘러보셨습니다
허전하시겠지요...
제 마음이 이렇게 허전 한데.....
원래가 조용한 집안에 한명이 더 줄었으니.....
이제 바라는건 요즘 신종플루때문에 걱정이 많은데 건강하게 공부 잘하고 돌아오는거 하고
그때까지 어머니 잘 견디셔서 당신 손자 꼭 볼수 있기를 기원 할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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