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방송분

공무원 시험을 2년째 도전하고 있습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해서 만만하게 준비해서 그런지,

처음 계획보다도 더 많은 시간... 공부하고 있네요...

남원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시절부터 전주의 큰형님 댁에서 지내왔습니다.

다 큰 시동생과 함께 산다는 게 결코 쉬운일이 아닐텐데도 형수님이 흔쾌히 허락해주셨고,

덕분에 무사히 대학을 졸업했고, 이젠 취업준비생으로...

아니, 공시생이라는 말이 더 맞겠네요..

그렇게 아르바이트로 용돈 벌이하며 공부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머니 사정이 늘 여유롭지 못했죠..

그래서 여섯 살 된 예쁜 조카 영훈이에게 삼촌으로서

제대로 된 장난감 한번 사준 적 없어 늘 미안했습니다.

제가 뭐라도 사갈라 치면,

형수님은 "나중에 취직하면 크게 한 턱 내라"며 제 주머니 사정 이해해주시거든요.

그래서.. 9월 25일인 여섯 살 영훈이 생일엔

용돈 모아서 가장 멋진 선물을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죠.

그런데, 며칠 전 제 생일이었습니다.

저 조차도 잊고 있던 제 생일을 어떻게 알았는지,

영훈이가 가장 아끼느라 평소엔 손도 못대게 하는 3단 변신 로봇을 내밀며...

"오늘만 마음껏 가지고 놀으라"는 겁니다... 생일선물이라면서요...^^

제가 함께 놀아주느라 로봇을 갖고 싶어하는 시늉을 했는데,, 그걸 진심으로 받아들였나 봅니다...

귀여운 조카의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해 지더군요...

하루는 평소 자주 놀아주는 절 너무 좋아해서,

저랑 놀다말고 갑자기 엄마에게 달려가 크면 삼촌같은 사람이 될 거라고 하더군요.

저도 모르게 얼굴이 발게지더군요..

사실 많이 창피했거든요...

그래서 빨리 취직해서 좋은 모습, 듬직한 모습을 보여줘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영훈아.. 삼촌은 3단 변신 로봇보다도 널 더 사랑해 ~

열심히 노력해서, 커서 닮고 싶은 삼촌이 되도록 할게...

삼촌 생일 기억해줘서 고맙고, 늘 예쁜 미소 보여줘서 고마워...

 

사연주신 최정훈 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