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방송분

20년 넘도록... 동네 가게에서 화장품과 속옷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줌마들이 모여들고...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죠.

그런데 몇 년 전부터는 외국인 손님들 심심찮게 찾아옵니다

그럴 때면 정말 난감해집니다.

쉰이 넘은 나이인데다 중학교밖에 졸업을 못해 영어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거든요.

도대체 외국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통 알아들을 수가 없어

물건도 못팔고 그냥 보내야 할 때도 많이 있었습니다.

며칠 전이었어요.. 한 백인 남자가 들어오더니 얼굴에 뭘 바르는 시늉을 하더군요..

무슨말인가 열심히 하는데 ,,, 유일하게 알아들을 수 있던 단어는, '걸 프랜드'...

‘여자친구’라는 말에 여자화장품을 잔뜩 꺼내놨습니다.

그리고는 몸짓언어로 고르라는 시늉을 했죠.

그러자 두 어 가지를 고르고는 얼마냐고 묻는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 얘기해야 할 지.. 몰라 망설이니까... 지폐를 종류별로 꺼내서 펼쳐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만원짜리 몇 장, 천원짜리 몇 장...화장품 값으로 받았습니다

그리고 샘플을 한 주먹 넣어 줬더니,,, '땡큐!' 를 외치곤 나가더라구요...

그 외국인 덕분에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어딜 가도 외래어 천지인 글로벌시대...

간단한 인사나 의사표현은 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서요...

남편은 코 웃음치며 말렸지만,, 먼저 회화책을 샀습니다.

그랬더니.. 아들도 영어 선생님이 되어 주겠다며 응원해 주더라구요.

어렸을 땐,,, 형편이 어려워서... 결혼을 하고 나서는 아이들 가르치느라..

그리고... 아이들 키우고 나서는 뭐 필요있으랴... 싶었는데,,

제가 잘못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발음기호 부터 다시 배우고 있지만,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늦은 나이에 영어공부를 시작한 제게... 모닝쇼 가족들이 응원을 해 주세요~~

 

사연주신 조경자 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