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 방송분

불혹이 넘도록 '어머니'라는 말 보다는 '엄마' 라는 호칭이 더 좋은...

아직까지 전 철부지 아들입니다.

몇 달 전 엄마께서 많이 편찮으셔서 병원에 모시고 갔습니다.

흔히 울화병이라고 하는 울열성 심장병이라 심장이 제 기능을 20% 밖에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청천벽력 같은 진단에 한 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습니다.

7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 지내시면서 무척이나 힘들어 하셨습니다.

그렇게 심신이 쇠약해지신 상태에서 얼마 전 집에 도둑이 들어 통장이며 돈이며

많은 것들을 잃으셨는데, 행여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홀로 끙끙 앓으셨던 모양입니다..

그러다 자연스레 병을 얻으신거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 힘드신 어머니..

절대안정과, 상태를 더 악화시키지 않는 약 말고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형제들과 상의 끝에 서울에 있는 둘째누나와 함께 지내기로 하고 모셔다 드렸습니다.

혼자 내려가는 저를 보며 눈물 흘리시던 어머니..

저 역시도 그런 어머니를 두고 내려오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갑작스런 서울생활... 얼마나 낯설까요?

사실 제가 모셨으면 했는데, 저도 맞벌이를 해야 하는 상황이고...

24시간 항상 곁을 지켜야하는 어머니를 돌봐드릴 수 없는 현실이 원망스럽고,한심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누나와 잘 지내고 계시길 바랬는데,, 며칠 뒤 누나의 다급한 목소리가 전해지더군요.

어머니가 갑자기 없어졌다는 겁니다.. 순간 하늘이 노래졌죠..

다행히 곧 어머니를 찾을 수 있었는데요.

약간의 치매증상으로 아파트 단지 안에서 집을 못 찾고 해매고 계셨던 모양입니다...

전 안되겠다 싶어서 큰형과 상의했고, 미혼인 형님께서 서울에서 어머니를 모시고와

군산에서 지내고 계십니다..

아무리 자주 찾아뵈려 해도 쉽지 않고.. 큰 형도 본인의 삶이 있는데..

하루 종일 어머니를 간호해야 한다 생각하니.... 제 마음이 무겁습니다..

자식 노릇 제대로 하고 싶지만, 상황이 그렇지 않으니 너무 괴롭네요..

형에게 고맙다는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 어머니.. 부지런히 살면서 키워주신 은혜 보답할게요..

부디 건강히 오래오래 저희들 곁에 있어 주세요... 사랑합니다... “

 

 

사연주신 김민석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