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 방송분

 

습도가 높아 그런지 불쾌지수가 잔뜩 올라 날씨가 더 덥게 느껴지네요.

날씨 탓인지... 어려워진 경기 탓인지... 요즘 남편과의 부부싸움이 잦아졌습니다.

어제 밤엔 날이 너무 더워 집에 있고 싶은 제게

자꾸만 근처 공원에 가서 아이들과 배드민턴이라도 치자며 조르는 겁니다.

요즘은 해가 져도, 한 밤중에도 조금만 움직이면 덥잖아요.

그래서 전 그냥 아이들이나 데리고 나갔다 오라며 집에서 쉬겠다고 했죠..

그러자 처음엔 갖은 애교 섞어가며 어떻게든 데리고 가려다가

입술을 잔뜩 내 놓고 결국 아이들과 다녀오더군요.

그리고 전 모처럼 혼자만의 자유를 만끽하며 침대에 누워 TV를 봤습니다..

좋아하는 일일연속극도 세 남자 뒤치다꺼리 하다보면 집중해서 못 보는 날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신나게 땀 흘리고 들어온 남편이 들어오자마자 짜증을 내는 겁니다.

"집에서 매일 보는 드라마가 그렇게 좋냐"며 결국 큰 소리를 내더라구요. "한심하다"면서 말이죠.

저도 하루종일 일하고 들어와 잠시 내 시간 갖는 게 그렇게 큰 죈가 싶어 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무더위를 식혀줄 싸늘한 분위기를 만들고 나서야 둘 다 조용해졌네요..

그리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등 돌리고 누운 남편에게 미안해지더군요.

첫 아이를 낳고 백일 때 산후 풍에 걸려 수저도 들지 못할 정도로 아팠던 적이 있습니다.

2년 넘게 누워있느라 아이들도 남편이 전부 감당해야했고,

그 때부터 허리디스크수술, 관절염 등 산후풍 후유증으로 자주 병원신세를 졌거든요.

23년 간의 결혼생활 동안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말보다 아프다는 말을 더 많이 한 것 같아요.

오죽하면 남편이 한번은

"난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으로 출근하는 것 같아. " 하고 투정하더라니까요.

아이셋을 키우며 결혼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자상한 남편에게 남편상을 주고 싶습니다.

주말마다 움직이기 싫어하는 저를 운동시키려고 이끄는데,,,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짜증이나 내니, 제 잘못이 크죠 뭐.

앞으로는 남편이 시키는대로 운동 열심히 하겠다고 모닝쇼 가족들 앞에서 약속합니다.

그리고 더욱 더 건강해져서 우리 가족의 행복 지킴이가 되고 싶네요~

“ 여보 ~ 나 이제 더욱 건강해질게, 기대해줘 !! "

 

사연주신 박진선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