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9일 방송분

근검 절약을 평생으로 함께하신 엄마...!

때문에 저는..‘ 아껴야 잘 산다.. ’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며 자랐습니다.

조금 과하다 싶은 엄마의 행동에.. 가끔 불만도 있었지만...

그 덕에 우리가 이만큼 자랐고,,

이렇게나마 여유를 누리고 살 수 있는 거라 생각하며 엄마를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그 지독한 절약정신을 단적으로 보여 줄 만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6개월 전부터....새벽 4시가 되면.. 일어나셔서.. 나가시는 엄마..

어디가는 지 물었더니.. 교회를 가신다고 하더라구요... 전 그런 줄로만 알았죠..

그리고 얼마 전.., 휴가를 받아.. 친구들과 동해를 갔다왔습니다 .. .

1박 2일을 보내고...정신없이 내려오다 보니.. 새벽에서야 집에 도착했고,,

택시에서 내려 집에 들어오는데,,,

집 근처에서 왠 아주머니가... 쓰레기 봉투를 뒤지고 있는 겁니다.

얼마나 어려웠으면... 하고.. 측은한 마음으로 바라보다가

행여... 제 시선에 민망해 할까봐 얼른 지나치려는데, 왠지 느낌이 이상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돌아봤는데,,,

세상에...!!!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사람은 다름 아닌... 엄마였습니다.

“ 엄마? ” 제가 부르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일어서는데,,,

뭘 하셨는지 봤더니... 집에 있는 쓰레기들을 들고 나와 ...

다른 사람들이 버린... 다 채워지지 않은 쓰레기봉투에 넣고 있었던 겁니다...

쓰레기 봉투... 그게 얼마나 한다고...

쓰레기 봉투값 때문에 굶는 것도 아니고,,, 그럴만큼 어려운 살림살이만도 아닌데,,,

그런 엄마의 모습에... 너무 속이 상해 모진소리를 하고 말았습니다.

알고보니.. 평소 엄마는 반쯤 채워진 쓰레기 봉투를 보면

집으로 들고 와서 우리집 쓰레기를 꾹꾹 눌러 담아 다시 갖다 버리셨다고 하더라구요..

전 .. 언니들에게 전화해 모두 이야기를 했죠...

언니들은 자포자기 한 듯..

엄마가 그러시는 게 어디 한 두 해 냐며... 그냥 적당히 하시라는 말만 하고 넘기네요..

물론.. 돈 주고 사야 하는 쓰레기 봉투를 아까워하는 마음은 알지만...

캄캄한 새벽.. 곳곳을 돌아다니며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엄마의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 속이 상하네요..

 

사연주신 강윤선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