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8일 방송분

부유하지는 않지만, 우애가 깊고 가족 간의 화목을 우선 시 하는 집안으로

시집을 온 지 이제 석달.... 그리고 .. 전 서른살 새댁입니다...

자상한 시부모님과 사랑스런 남편.. 서방님과 동서까지 모두가 좋은 분들이어서

조금은 두려웠던 결혼생활이 많이 편해졌고, 정말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요..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하나뿐인 동서...때문인데요.. 공교롭게도 저보다 세 살이 많네요..

4년 먼저 결혼 해 그 간 시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 하며 지내오다 갑자기 나타난 어린 형님...

낯설고, 불편하기도 했겠죠? 저 역시.. 마찬가지였구요..

그래서 일부러 제가 자주 전화를 해... 만나서 밥도 먹고, 조금 친해졌는데,

하루는 시부모님과 함께 저녁을 먹다가.. 제가 동서에게 존대하는 걸 들으신 시어머니께서

저를 따로 부르시더라구요.. 집안에서는 니 가 어른이니.. 동서에게 말을 놓으라구요..

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되겠지... 싶었는데, 어른들이 신경을 쓰고 계시니 큰일이다 싶었죠.

그래서 고민 끝에 동서에게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동서는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요즘은 서로 존대하는게 대세라면서

아버님께 말씀드려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얼마 후.. 전 어머니께서 일러주신데로...

휴대전화문자로 동서에게 말을 낮춰 안부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동서의 답장은... 말을 낮춰 보낸 문자가 황당하고 불쾌하다고 하네요..

아버님께 말씀드린다고 했는데,, 왜 먼저 치고 나가느냐는 반응이죠...

아직 모든 게 낯설고 어색한 상황..

동서와 잘 지내보겠다는 생각에 형님으로서 먼저 손을 내민 게 이런 결과를 낳고 말았네요.

누구의 잘 잘못을 떠나 새 식구가 들어와 우애와 가족의 화목을 최고로 삼는 이 가정에

괜한 문제를 일으킨 것 같아 괜히 죄스럽기까지 합니다...

금요일.. 시집와서 맞는 어머님 첫 생신입니다.

그 때 만나서 서먹하지 않으려면 .. 그 전에 어떻게든 풀어야 하는데,,,

솔직히 용기가 나질 않네요.. 그래서 이렇게 모닝쇼에 힘을 빌어 봅니다.

“ 동서... 내가 말을 낮춘다고 해서 불쾌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요즘 세상이 그렇지 않다고는 하지만.... 우리 시어른들이 원하는 이상..

그냥 어른들 말씀대로 따르도록 하자... 동서.. 내 맘 알지 ?

우리 금요일에.. 웃는 얼굴로 만나자... ”

 

사연주신 양수정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