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천생연분이라고 할 만큼 좋은 인연이 있지만,,
극과 극 하나부터 열... 모두... 맞지 않는 인연도 있죠. 그와 제가 바로 그런 인연인 듯 싶네요.
얼마 전 친구의 주선으로 소개팅을 하게 됐습니다... 남편의 친구라며 저보다 5살 연상이라더군요.
28살.. 두 번째 소개팅! 저는 꽃단장을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약속장소로 나갔습니다.
5살 위라는데...하지만, 나이에 비해 중후한 외모!
하지만 겉모습이 전부는 아니기에.. 좀 더 알고 싶어 이것저것 물었죠.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마다 가슴이 턱턱 막히는 겁니다.
놀이기구 타기나 영화 보는 걸 좋아하는 저와는 반대로
놀이기구는 타는 느낌이 싫고, 한국영화는 시시해서 서편제 이후 본 영화가 없다는 겁니다.
외아들에... 13년 동안 공부만 했으며... 자신과 같은 취미를 갖고 있는 여자는 만나고 싶지 않고,
'휴가철에도 놀러가는 건 싫어해 집에 있는다" 고...
게다가 "사람 만나는 걸 싫어해 모임은 절대 안 나가고"
그래서인지 친구도 별로 없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하네요...
그리고 뒤늦게 알게 된 사실.. 33살의 나이에 무직이라는 겁니다...
‘이건 아니지...’싶었지만 소개해 준 친구입장도 있고 해서 꿋꿋이 예의를 지켰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헤어질 시간.. 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데려다 주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에어컨이 안 나오니까 머리가 좀 날릴 거라는 겁니다.
영문을 몰랐지만, 데려다준다는 호의에 따라 나섰죠..
주차장 구석진곳에... 굉장히 오래되 보이는 차 옆으로 가더군요.
솔직히 레스토랑에 들어오면서 ‘ 아직 저런 차가 있나... ?’ 하고 피식 웃었던 차...
그는 서둘러 차 안을 정리하더니.. 조수석 문을 열어주더라구요.
그래도 매너는 있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밖에선 열리지 않는다네요..
속도는 느리면서 엔진소리만 요란한데다 에어컨도 나오지 않아 창문을 열고,,
머리를 사방으로 날리며... 겨~우 집앞 도착!!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들어왔습니다.
만남을 주선해준 친구도... 남편 친구인 그를 그 날... 처음 봤는데,,
그를 보니 자기 남편이 그렇게 멋지고 동안일 수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니... 어느 정돈지 아시겠죠?
물론.. 외모가 중요한 것도 아니고,, 차가 오래되면 어떻습니까?
그 보다 더 참을 수 없었던 건.. 배려없는 말투.. 고집스런 행동들.. 까지..
어디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었습니다.
어찌나 충격적이었는지... 앞으로 당분간 소개팅은 못할 것 같네요.
사연주신 안유미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