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을 유난히도 좋아하는 7살 아들 희상이는... 오늘도 사탕을 손에서 놓지 못합니다...
그래서 매년 화이트 데이 때마다 희상이의 두 형들이 받아 온 사탕들을
화장품 바구니, 싱크대, 서랍 등... 집안 곳곳에 숨겨두죠..
작년이었을까요? 호기심 많은 희상이가..
집안 이곳 저곳을 뒤지다가 ... 곳곳에서 생겨나는 사탕이 이상했나 봅니다..
"자꾸 여기저기서 사탕이 나온다"고... 걱정 어린 얼굴을 하고는 묻더군요...
전 숨겨뒀다고 하면 찾아달라 보챌까봐 잘 모르겠다고 얼버무렸죠...
그러던 어느날....
작정을 한 듯 사흘 간을 이곳 저곳을 빠짐없이 뒤지며 사탕을 찾는 겁니다...
속속들이 발견되는 사탕을 보며... 계속 의문을 갖는 아들...
저는 "누가 가져다 놓나보다"고... 속으로 웃으면서 넘겼죠...
그 다음 날... 퇴근 후 저녁을 먹고... 형아들 숙제도 봐주고...
희상이를 재우려는데... 잠을 자지 않고, 거실을 왔다갔다 하더군요...
그 날 따라 피곤했던 저는 "엄마 먼저 잔다"고... 하고서 깜빡 잠이 들었죠..
한참 자다가 깨 보니... 거실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더군요...
다 자고 있을텐데,,, 무슨 소린가 싶어 거실에 나왔는데...
희상이가 수화기를 들고 있더군요...
통화를 하고 있던 희상이... 절 보더니 "아저씨가 엄마 바꿔 달라고 한다"며 수화기를 건냈고,
어디냐고 물으니... 친절한 경찰아저씨...“ 여기는 112 상황실입니다” 하시는 거 있죠..
아이가 누가 자꾸 사탕을 갖다 놓는다고... 신고를 했다는 겁니다.
저는 그저 죄송하다고... 아이가 잘못 전화한 거 같다고 하며 끊었습니다...
아... 얼굴 화끈거리고, 온 몸에 식은 땀이 나더라구요...
그리고 희상이한테 자초지종을 물었죠...
그랬더니... 여기저기서 사탕이 나와서 좋지만...
누가 몰래 집에 들어와 사탕을 놓고 간다는 생각에 불안했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112에 신고했다고...
정말 귀엽지 않나요? 못 말리는 막내아들이죠?
“채 희상! 지금처럼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다오...
엄마 말 잘 들으면... 지금보다 더 맛있는 사탕 사 줄게! 사랑한다~”
사연주신 양선옥 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