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일 방송분

여름... 아이들과 1박2일 정도 가까운 곳에 다녀올 요량으로 회사에 휴가를 냈습니다...

인터넷으로 이곳 저곳 장소를 물색해... ‘진안 주천 계곡’ 을 선택하게 됐죠.

물이 맑고 깨끗해서 아이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내기엔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에..

텐트와 과일과 야채, 라면 등을 짊어지고 진안으로 향했죠...

사람들이 많아 자리를 잡기가 어려웠고, 겨우겨우 계곡 하류 부근에 텐트를 쳤습니다...

아이들은 신이 나 도착하자마자 물속으로 들어가고, 저는 짐정리를 했죠.

그런데 가만히 보니...나들이객들 중에 계곡 상류에서 삼겹살을 구워먹고 있더군요...

물론 경치 좋은 곳에서 먹는 음식이 더 맛있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맛있게 드셨으면 뒷 처리는 제대로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깨끗한 계곡물에 삼겹살 구워 먹은 불판을 씻고,

삼계탕을 했는지 기름기 가득한 솥을 세재까지 풀어서 씻고 있는 겁니다.

각종 음식물 찌꺼기와 기름들이 물 속에 풀어 헤쳐지면 어떻게 하라는 건지...

물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그 물이 입속으로 들어 갈수 있는데 말입니다.

너무 속이 상해 일부러 들으라고 큰 소리로 말했죠..

“ 얘들아! 그 물 마시지마! 세재에 음식물 찌꺼기에 아주 더럽다! 빨리 나와라~ 피부병 옮겠다!”

잠깐 동안... 시선이 집중됐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하던 일을 계속 하는 사람들...

저는 물놀이를 가면 간단하게 준비를 합니다..

밥은 찰밥을 쪄서 아이스박스에 담고, 과일도 씻어서 먹을 만큼 준비해가죠...

그릇은 집으로 가져와서 씻고요.... 제가 그 곳에서 씻은 건 달랑 고구마 하나였네요...

물론 라면 국물, 과자봉지 어느 것 하나 버리고 온 것도 없구요...

집에 오는 길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조금만 서로가 신경 쓰면 계곡물이 참 깨끗할텐데.

꼭 고기를 구워 먹고 싶으면 민박을 빌려 휴가를 즐겼으면 좋겠어요...

그 곳은 모든 시설이 잘 되어 있을 테니까요...

우리가 서로 환경을 조금만이라도 생각한다면...

훨씬 아름답고 멋진 자연을 만들어갈 수 있을텐데,

아쉬운 마음에 이렇게 모닝쇼에 사연 보냅니다...

청취자 여러분들! 즐거운 휴가철... 무조건 먹고 즐기기 보다는...

한 번쯤은 병들어가는 환경을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네요..

 

사연주신 임은순 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