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방송분

하늘이 무너진다는 거... 전 어린 나이에 뼈 저리게 느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학원에서 공부를 하다 화장실에 갔는데, 갑자기 주저앉아 버렸거든요.

병원에서는 이유를 모른다고만 하고...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왜 아픈지도 모른 체 휠체어와 목발 생활을 하고 있네요...

그렇게 초등학교 5학년부터... 병원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그 땐 공부하는 친구들이 왜 그리 부럽던지...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졸업사진을 찍고 교문을 나서는 친구들을 저는 눈물로 바라봐야 했죠...

이런 상황이 너무 힘들어 매일을 한숨 속에 보냈습니다..

비록 다리 때문에 학교를 쉬어야 했지만, 공부를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2년 후... 다시 학교에 들어갔죠.

다른 아이들보다 두 살이 많다보니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다행으로 반 친구들은 늘 챙겨주고 보듬어줬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저를 위해 가방까지 들어주기도 했죠..

그리고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누구보다 가족들이 많이 고생했습니다..

아빠는 항상 오토바이로 저의 등하교 함께했었죠 .

오토바이 뒤에서 느꼈던 아빠의 따뜻한 등... 힘든일을 많이 하셔서 그런지...

철판처럼 딱딱하고... 좁아진 어깨...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또 제겐 두 언니가 있는데요...

늘 앉아 있어 엉덩이에 욕창이 생긴 저를 뒤집어 약을 발라주고... 반창고도 붙여주고...

온 마음을 다해 돌봐주는 언니들에게도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네요...

특히 큰 언니는 대전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주말마다 내려와 내가 먹고 싶어하는 음식도 만들어주고,

또 필요한 게 있으면 사다 주기도 하고,

직장이 없는 저를 위해 용돈까지 챙겨주죠... 이 은혜... 언제 다 갚을까요...

이렇게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비록 몸도 불편한데다 30살이 넘는 나이지만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전북 산업직업전문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벌써 내일이면 종강을 해요...

열심히 살다보면 희망이 있고 내일이 있다는 말...

어렸을 땐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이젠 알 거 같네요...

저 열심히 살아갈 겁니다... 지켜봐 주세요... 파이팅입니다!

 

사연주신 은지선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