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방송분

운전중 교통사고가 생기면... 서로에게 잘못을 미루며 얼굴을 붉히기도 하죠.

그 뿐입니까... 멀쩡한데도, 아픈 척 하며일명‘나이롱환자’로 병원입원까지 하는 삭막한 세상...

그런데 얼마 전... 상대를 먼저 배려해주는 마음씨 착한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전 유리 관련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요.

그 날 오후, 매장에서 유리를 가득 싣고 전주 거래처에 가게 됐죠. 업무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

한 초등학교 뒤편 좁은 T자형 삼거리에서 깜빡이를 켜고 좌회전을 하던 찰나..

반대편에서 차 한 대가 직진을 하고 있었나봅니다.

살핀다고 살폈는데... 편도 1차로에 불법 주. 정차 차들 때문에 시야가 가려 미처 보지 못했죠.

경음기를 울렸지만... 접촉사고는 막을수가 없었죠...

제 차는 왼쪽 앞 범퍼에 살짝 흠집이 생겼고,

아주머니 차는 왼쪽 방향등이 떨어져 나가고, 범퍼도 찌그러졌더군요...

게다가 차에는 어린 아들까지 타고 있었죠..

저는 이런 상황에서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이 생각나...

조금이라도 책임을 회피하고 피해를 덜 보려고 큰소리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좁은 길에서 왜 이렇게 빨리 달리냐"고...

제 잘못이 큰 것도 모르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며 아주머니의 반응을 살폈죠...

그런데 아주머니는 너무도 침착하게...

"경음기를 울렸는데 못 들으셨나 보다"고... "차를 보지 못하셨냐"고...

"그래도 사람이 안 다쳐서 다행이다"라고... 저를 진정시키더군요...

순간... 큰소리 친 제 자신이 민망하더군요... 얼마 뒤 보험회사직원이 도착했고,

결국엔 제 과실로 판명이 났죠... 그런데,,, 아주머니는 "보험료도 할증되고...

더 많은 금액이 청구될테니... 그냥 차만 고쳐달라"고 하시더군요...

"어차피 별로 좋지도 않은 차니까 괜찮다"고... 그렇게 합의서를 작성하고 회사로 돌아왔습니다...

그 자리에서 사과를 하고,,, 감사 인사를 하고 싶었지만,

당시 제 태도 때문에 멋적어 인사도 못 드렸네요...

돌아서서 생각해 보니... 너무 죄송스럽고.. 또 감사하더라구요..

제 행동이 괴씸해.. 다른 생각이라고 하셨으면 저희 사장님이나 제게도 큰 피해로 왔을 텐데요...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 덕에 차 수리비로 20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 지난주 수요일 전주 여울초등학교 삼거리에서 사고차량 아주머니...

무례를 범했는데도... 좋은 마음으로 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네요.. 이렇게 모닝쇼를 통해서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사연주신 이의학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