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 방송분

엄마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요즘 아이들...

학원 간다고 하고, 오락실 가고...

공부한다며 책상에 앉아 몰래 게임도 하고, 만화책도 본다고 하더군요...

전 이 말을 듣고... 왠지 모르게 찔렸습니다.

사실.. 얼마 전... 제가 아들에게 거짓말을 했다 들통난 사건이 있었거든요..

그 날은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대로 들어가서는 도무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아 친구와 영화를 보기로 했죠.

그리고는 아이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 엄마 오늘 회사일이 바빠서 늦으니까 너희들끼리 저녁 챙겨 먹어라~ ”

그리곤 맘 놓고 영화를 보러 갔죠...

한참 영화를 보고 있는데,,, 아들에게서 자꾸 전화가 오는 겁니다...

공공장소에서 예의가 아니니.. 받을 수도 없고,,,

그래서‘ 엄마 지금 통화 못해... 나중에 전화할게..’라고 문자를 남기고는

방해가 될까봐 전화기를 꺼놨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전화기를 켰더니.. 역시나.. 아들의 문자가 와 있더군요...

‘ 엄마 어디야? 회사 아니지? 사실대로 말해...’

전 혹시 아들이 영화관에 와서 엄마를 봤나... 하는 생각에 얼른 전화를 걸었죠...

아들은 대뜸...‘ 엄마 영화 봤어? 라고 묻는 겁니다.

순간 뜨끔 했지만... 태연하게 아닌 척하며...

"무슨 소리냐"고... "회사에 있었는데 영화를 볼 시간이 어딨냐"고 둘러댔죠...

그랬더니 "거짓말 하지 말라"고... "엄마 회사는 영화관에서 일을 하냐"며...

"문자메시지가 왔다"고 하더군요...

전 의아한 표정으로 "무슨 소리냐"며 물었지만...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알고보니.. 영화표를 사면서... 아들의 통신사 할인카드를 제시했고,

결제를 하자마자 .. 아들 휴대전화로 메시지가 간 겁니다..

그것도 모르고 뻔뻔하게 거짓말을 했으니...

아들이 얼마나 기가 막혔겠습니까...

이래서 거짓말을 하면 반드시 들키게 된다고 하는 건가요?

다음에 아들이 행여 거짓말을 해도.. 지은 죄가 있으니.. 한 번쯤은 눈감아줘야겠네요..

 

 

사연주신 문현주 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