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7일 방송분

인기쟁이... 뛰어난 미모... 다 저를 위한 수식어일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 혹시 다이얼을 돌리려고 하시나요? 다들 진정하시고... 제 얘기를 들어보세요.

대학시절... 그런 수식어가 붙을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엠티나 단체미팅을 하면 언제나 애프터 신청을 받았고...

친구와의 술자리에선 친구의 선배나 후배로 함께 나온 남자들에게 언제나 관심을 받았던 저...

그 때문에 전 자연스레 내숭쟁이가 되었고, 새침때기에다가 콧대도 하늘을 찔렀답니다.

거기서 그쳤으면 제가 말도 안 꺼냅니다.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할 때도

남자직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그야말로 사무실의 꽃이었죠...

이렇게 모두의 사랑을 받고 누리며 행복한 젊은 날을 보내던 중...

유독 제 눈에 띠는 한 남자가 있었는데요... 그는 제가 경찰청에서 일할 당시 의경이었죠...

대부분의 남자들이 저에게 잘 해주며 무한한 관심을 보이는데,

그 사람은 무뚝뚝한 성격에 여자에 대한 배려라곤 눈꼽 만큼도 없고,

모든 이들의 관심을 받는 저한테... 무관심한 겁니다...

자존심이 살짝! 상해... 애써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자꾸 제 마음에 가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일어나더군요...

그래서 괜히 그의 시선을 받아보려 오버도 했죠. 급기야.. 오기까지 생기더라구요...

그러던 중... 그 사람도 저한테 관심이 있다는 얘길 다른 사람을 통해 들었습니다.

그 말에 용기가 생긴 저.. 수많은 남자들을 다 뿌리치고, 만남을 시작했죠..

예쁘게 보이려고 머리를 하고, 예쁜 옷을 입어도, 별 반응도 없고,

기념일... 이벤트는 커녕... 외식 정도면 다행이었고...

영화를 볼 때도... 밥을 먹을 때도 본인이 보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걸로 맘대로 정하고...

정말 멋이라곤 하나도 없는 이 남자... 한 마디로 나쁜 남자죠...

주위에 늘 나에게 맞춰주고 잘 해주는 남자들만 있어서였을까요?

만날수록 미묘한 긴장감이 생기더군요...

그렇게 7년이 지났네요. 그 사이 제게 다가오는 남자들과 몇 번의 데이트도 있었지만,

결국 이 남자에게 돌아오는 저... 제 자신도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그사이... 의경이었던 남자친구는 경찰공무원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고,

그 흔한 프로포즈도 없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지금은 어떻냐구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손톱만큼도 변한 게 없습니다...

연애 때는 멋있어 보이던 그 모습... 콩커풀이 벗겨졌는지... 지금은 절대 아닙니다...

저도 자상하고 사랑 표현도 서스름 없이하는 다정다감한 남자... 그런 남자와 살고 싶다구요!

“ 여보! 무뚝뚝한 그 모습... 이젠 하나도 안 멋있거든! 달콤한 사탕 같은 말.. 나도 좀 듣자고!“

 

사연주신 김현주씨 감사합니다...